트위터 이어 스냅챗도 트럼프 게시물 제재...가시방석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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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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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냅, 유명인 콘텐츠 노출하는 페이지에서 트럼프 계정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제재가 소셜네트워크(SNS) 회사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스냅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더는 홍보해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지난주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고 딱지를 붙인 데 뒤따른 조치다.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면서 무대응 방침을 밝힌 페이스북은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디스커버(Discover) 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디스커버는 주로 정치인, 유명인, 언론 매체 콘텐츠를 선별해 노출하는 서비스다.

스냅은 "우리는 인종 폭력과 불평등을 선동하는 목소리를 디스커버에 홍보함으로써 이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소식에 3일 시간 외 거래에서 스냅 주가는 장중 한때 4% 떨어지기도 했다.

스냅의 이날 결정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트위터가 유례없는 개입에 나선 데 이어진 것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낳았다. 이후 트위터는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보기'를 클릭한 뒤에야 원문을 볼 수 있도록 조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통신품위법이 보장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면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보복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대를 폭도, 밑바닥 인생, 인간쓰레기라고 부르는가 하면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 소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SNS 회사들의 잇따른 트럼프 게시물 제재는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무대응에 페이스북 내부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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