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늘고 공유차 이용도 증가...미국 경기 반등 신호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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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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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자동차 판매 전월비 2배 껑충...역대급 부진에서 탈출

  • 리프트 5월 서비스 이용 두 자릿수 증가...공유경제 회복 시동

  • 뉴욕증시 사흘째 랠리...대규모 시위·코로나19 재확산 경계

미국에서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잡혔다. 5월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공유 서비스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 증시는 경제 정상화 기대감 속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흑인 사망 시위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이제 막 회복에 시동을 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AP·연합뉴스]


◆5월 자동차 판매 전월비 2배 껑충...역대급 부진에서 탈출

5월 미국 자동차 시장은 4월에 기록한 역대급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의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4월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현대차가 13% 줄고, 도요타가 26%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스테파니 브린리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5월 성적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어하고, 기본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다만 5월 자동차 판매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판매에 비해 렌터카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량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5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비 5% 증가했지만 대량 판매는 80%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5월에는 미국 2위 렌터카업체인 102년 역사의 허츠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기도 했다. 대량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IHS마킷은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을 1270만대로 전망, 지난해 1700만대와 비교해 2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리프트 서비스 이용 두 자릿수 증가...공유 경제 회복 시동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공유서비스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2대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는 5월 서비스 수요가 4월보다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6% 줄었다. 그러나 리프트는 차량호출 수요가 4월 12일 이후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생존 우려가 불거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람들이 외출을 피하고 남이 쓰던 물건이나 공간을 공유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서비스 수요도 회복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특히 리프트는 5월 자전거 서비스 이용이 4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리프트는 2분기 손실 전망치를 3억2500만 달러로 제시, 종전 예상치보다 10%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프트 주가는 2일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뛰었다. 리프트 주가는 올해에만 26% 넘게 떨어졌다.

◆뉴욕증시 랠리 계속...대규모 시위·코로나19 재확산 경계

경기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2일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지난 7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동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은 아직 요원하지만 투자자들은 전례없는 부양책에 힘입어 경제가 결국 다시 살아나리라는 기대에 매달리고 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부양책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면서 "시장은 경제 현실을 더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몇 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경기 부양을 위해 3조 달러를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부양책도 구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에 경제 자문들과 만나 부양 패키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흑인사망 시위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은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삐걱거리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크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부에서 폭력 양상을 띠자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를 내렸다. 또 일부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은 시위로 인해 치안이 불안해진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축소하거나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막 풀린 경제가 다시 족쇄를 차게 된 셈이다.

많은 군중이 모이는 시위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도 높아졌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면 2차 봉쇄령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미국 경제는 1차 유행보다 훨씬 더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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