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② LNG선 역대급 수주, ‘초격차’ 기술력이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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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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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 3사가 23조원이 넘는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계약을 따내면서 압도적인 기술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이번에 100척이 넘는 LNG선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바로 LNG선 제조 기술력 ‘초격차’이기 때문이다.

초격차는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거론할 때 주로 언급돼 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 또한 수주 세계 1위를 이어온 한국 조선업계도 이미 중국에 비해 4~8년이상 앞서는 초격차를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NG선은 현존하는 초대형 선박 건조 기술의 총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NG를 액화 상태로 안정적으로 운반하려면 영하 162도 초극저온 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서 LNG의 충격과 움직임을 최소화하는데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매우 섬세한 ‘설비 안전성’이 요구된다. 운반선이 항만에 접안해 LNG를 싣거나 하역하는 과정에서 혹여 폭발사고가 일어나면 메머드급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그간 LNG선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점했던 일본을 제치고 한국 조선 3사는 최근 10여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차별화된 LNG선 기술력을 키워왔다.

LNG선 건조는 1980년대까지는 일본이 선도했지만 한국 조선사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격차를 좁혔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LNG 화물창인 ‘멤브레인’ 타입을 개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선주들은 일본이 보유한 ‘모스’ 화물창보다 적재 용량이 40% 더 큰 멤브레인을 선호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이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조선시장을 지배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이 선박금융을 앞세워 수주 공세를 펼쳤지만, 카타르는 이번에 대규모 발주를 하는 만큼 완벽을 기하는 한국 조선 3사의 ‘안전성과 기술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 빅 3 조선사는 LNG 관련 선박의 핵심 기술인 화물창, 연료공급시스템, 재액화설비,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부문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LNG 화물창인 멤브레인형 하이멕스(Hi-Mex), 연료공급시스템과 재액화시스템인 Hi-Gas 등을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LNG선 기본 경쟁력에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에쓰베슬(S.VESSEL)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독자 화물창 개발과 같은 기술력, 원가절감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1위 LNG선 수주(4월 기준) 1위를 기록한 상태다.

이번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초격차 기술력이 제대로 입증된 만큼 카타르 외에도 러시아, 모잠비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한국 조선이 수주 낭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와 맞물려 친환경 글로벌 LNG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LNG선 건조 기술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독보적인 만큼 연내 추가 계약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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