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샤오미·바이트댄스가 영화·방송 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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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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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진정령 제작사에 지분율 높여

  • 바이트댄스·디디, 영화·드라마 제작사 설립

  • 코로나19 타격 크지만... 전망 여전히 밝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렁에 빠진 중국 영화·방송 업계에 ‘신흥 세력가’가 등장했다. 중국 IT 기업들이다.

중국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가전 제조업체 샤오미는 최근 톈진진미(天津金米) 회사에 대한 지분을 높였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 이미 톈진진미의 대주주인데, 지분을 더 높인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금과 지분 변동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톈진진미가 제작한 중국 웹드라마 진정령(陳情令) 인기에 힘입어 샤오미가 영화·방송 업계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IT 기업들의 영화·방송 업계 진출이 거세다. 앞서 지난 3월 인기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더우인(抖音)문화’라는 이름의 기업을 설립했다. 영화제작 및 배급, 공연 매니지먼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더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해 12월 1000만 위안을 투자해 오렌지나무엔터테인먼트의 문을 열었다. 오렌지나무엔터테인먼트 역시 TV드라마·영화 제작 및 배급,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이 주력 업무인 기업이다.

사실 중국 IT 기업들의 영화산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중국 대표 IT공룡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영화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텐센트는 자사에 영화 사업부인 ‘텐센트 무비’를 만들었고, 알리바바는 홍콩계 영화제작사인 차이나비전을 인수했다. 바이두가 당시 인수한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는 현재까지 중국 대표 영상 콘텐츠 유통채널로 활약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샤오미와 바이트댄스, 디디추싱이 TV·영화 업계 진출 시기다. 2014년은 중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막 성장하던 시기였다. 투자 가치가 있는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던 BAT의 업계 진출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중국 영화·방송 업계는 ‘최악’ 수준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다. 실제 최근 중국 시장조사업체 치신바오(啓信寶)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26일까지 중국에서 문을 닫은 영화·방송 관련 기업만 8809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업체 수와 같은 규모다.

이런 가운데도 중국 IT 업체들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이유는 이 업계의 밝은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올해 중국 영화·방송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충격은 단기적 충격”으로 진단하고 있다.

상쑹자본(香頌資本)의 선멍(沈萌) 최고경영자(CEO)는 “IT기업은 자금이 풍부하고 인터넷 방송 플랫폼 등 영상콘텐츠의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의 업계 진출은 영화·방송업계와 IT업계의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진정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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