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구조조정'…항공 넘어 수입차업계까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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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5-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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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가 항공업계를 넘어 자동차업계까지 휩쓸고 있다. 특히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까지 만나며 한국시장 철수 위기에 몰렸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오는 12월 국내 시장에서 공식 철수하기로 했다.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는 2012년 스바루와 2013년 미쓰비시 이후 3번째다. 닛산의 올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813대였으며, 인피니티는 79%가 감소한 159대에 불과했다. 또한 닛산은 한국시장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된 러시아시장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 닛산 본사는 2019 회계연도에 무려 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가 커지자 글로벌 생산 규모를 20% 줄이기로 하고 한국·러시아 시장 철수, 인도네시아·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닛산의 철수 결정에 남은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는 일본차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데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일본 차 판매량은 5636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5121대)보다 62.7%(9485대) 급감했다. 이 기간 일본 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1.5%에서 7.3%로 줄었다. 토요타는 꾸준히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 급감에 대응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스포츠카 수프라와 중형 세단 캠리 스포츠 에디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C 등의 신차를 내놨다. 혼다는 완성차 부진을 모터사이클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진 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완성차 업체들과 항공사들은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프랑스 르노그룹도 1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세우고 공장 6곳의 생산 규모 줄이거나 폐쇄할 계획이다. BMW도 5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독일 부품업체 ZF는 5년간 최대 1만5000명 축소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도 직원 1만7000명 중에서 30%를 감축할 계획이다. 세계 2위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조종사와 승무원을 포함해 전체 직원 9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델타항공의 직원 44%가 무급휴직 중이고 아메리칸항공에서는 직원 29%가 휴직·조기 퇴직 상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업계와 국가를 초월해 타격을 주면서 기초체력이 약해진 기업들이 하나 들 쓰러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위기가 지속될 경우 결국엔 파산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리프 [사진 = 한국닛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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