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판 '남북대결' 조짐…이낙연 질주에 정세균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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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5-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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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곧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계파 주축 '광화문포럼' 시동

여권 내 대권 경쟁 시나리오 중 하나인 '남북 대결'의 성사 여부에 조금씩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대결은 전남 장성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전북 진안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후보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최근 이낙연 전 총리가 8월 당대표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히자 이런 전망에 힘을 실리는 모양새다.

정세균 총리 측근 그룹에선 '더는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제21대 총선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크게 이기면서 여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에 올랐다.

여권 내 세력 지지기반이 약한 점이 약점이어서 전당대회 출마를 계기로 당내 지형을 바꿔놓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범시킬 싱크탱크는 '이낙연계'를 추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당내 기반에서 이 전 총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형성된 정세균계 의원 수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4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이들은 '광호문포럼'이라는 이름 아래 이르면 6월 중순부터 조찬 공부 모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다음 달 9일 민주당, 12일 통합당 순으로 원내대표단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현직 총리라는 강점을 활용해 정치권과 접촉을 넓히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남북대결의 승패는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 향방에 달려 있다는 것이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인 듯 두 사람은 직·간접적으로 친문 마음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당선인들에게 "문 대통령 내외의 표를 받고 당선된 이낙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 총리는 "지난 3년은 문 대통령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빛난 시기였다"라고 칭송했다.

여권에서는 남북대결이 이뤄진다면 승부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명박 후보가 여론에서 크게 앞서고도 당심에서 우위인 박근혜 후보에게 겨우 이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이 좋은 선례"라며 "민주당도 지난 총선 후보 경선에서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후보가 무명인 강선우 후보에게 패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에서 열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기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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