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금협상을 코로나 핑계로 미뤄"··· 대신증권, 임금교섭 결렬로 노사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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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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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부, 중노위 조정까지 갔지만 사측 교섭 해태로 2019년 임금협상 결렬

  • 지부 "사측이 작년 연봉협상을 코로나 핑계로 미뤄··· 고의적 지연 전략"

  • 사측 "연봉교섭 결렬 아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원활한 협상 원해"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


대신증권이 또다시 '노사갈등'에 휩싸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지부)는 사측의 고의적 교섭해태·지연을 이유로 2019년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대신증권의 노사갈등은 한 두해에 문제가 아닌 만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지부 사이에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부터 2019년 임금교섭을 위해 7차례 정식 교섭과 1차례 임시교섭을 진행했지만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노조 측은 2019년 임금교섭을 올해 진행하는 것도 비합리적인 상황에서 사측의 고의적인 해태·지연으로 인해 협상 결렬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오병화 노조 지부장은 "대신증권은 임금, 복지 등 근로조건 수준이 동종업계의 비슷한 규모 회사보다 훨씬 열악한 수준으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우리는 전심전력을 다 해왔다"며 "사측은 고의적으로 2019년 임금교섭(안)을 내지 않는 등 잇단 교섭 지연전술 때문에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고 밝혔다.

중노위에서도 양측은 견해 차이를 굽히지 못했다. 이에 지난 25일 중노위는 사측의 거부로 '조정 중지' 판결을 내리고 노사 양측에 권고안을 제시했다.

중노위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8개 증권사 노사의 통일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2019년 임금인상 총연봉 3.3% 인상(안)을 참조해 임금교섭 진행을 권고하고 복잡한 임금체계의 개선을 주문했다. 또한 임금교섭은 그해 종료 시점 이전에 타결하기를 권고했다.

지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노위의 권고안을 보면 노조 측보다는 사측에 대한 권고내용이다"라며 "중노위까지 가서 임금교섭을 체결하려고 했지만, 사측은 고의로 교섭안을 내지 않고 협상 자체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회사는 라임사태와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연봉협상을 미루고 있는데 이건 너무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라임사태에 연루된 회사들도 지난해 임단협은 지난해에 다 마무리가 됐고 지난해 배당도 많이 진행했는데 임단협 체결을 미루는건 직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측은 협상 결렬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부 측과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협상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활한 협상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노사갈등은 한두해 묵은 문제가 아니다. 대신증권의 노조 출범 후부터 계속해서 노사갈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1975년 설립된 대신증권은 무노조 체제를 유지해오다 2014년 1월 25일 처음 산별노조(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설립됐다. 나흘 후인 29일 기업노조인 대신증권 노조(제2노조)가 설립되며 복수노조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2014년 말 2노조에게만 무쟁의 타결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해 논란이 됐고 2015년 이남현 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을 회사 비판을 이유로 면직시키면서 노사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후 이 전 지부장은 정직처분 무효 소송을 통해 38개월 만에 복직했다.

지난 2018년엔 5년만에 지부와 제2의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지난해 저성과자 PT 대회와 이 전 지부장의 6개월 정직 등으로 노사 재갈등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대신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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