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무모한 제재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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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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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홍콩 제재, 결국 미국에게 부메랑"

  • 트럼프의 WHO 관계종료 발언도 비난

“무모한 제재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및 무비자 입국 등 홍콩에 대한 모든 특별대우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이같이 비난했다.

3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미국이 스스로를 작아지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말이 안 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제재 관련 발언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종료한다는 발언 역시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발표는 미국의 약자 괴롭히기 전술의 일환이었다“며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중국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환구시보는 자신했다. 설령 관세가 인상돼도 홍콩 전체 제조업의 2% 미만, 전체 수출의 0.1% 미만을 차지하는 대(對)미국 수출품에만 적용돼 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번 조치가 오히려 미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적은 비용으로 홍콩 및 중국 본토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제재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더 이상 1997년 반환 이후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증할 충분한 자치를 못 한다"라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일국 체제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행정부에 홍콩에 (중국과) 다른 특별대우를 제공했던 정책 면제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콩을 국제 상업·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게 했던 특별지위인 핵심인 대중국 관세 면제와 홍콩인의 미국 입국 비자 면제도 없애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을 나머지 중국과 별개의 관세 및 여행 지역으로 우대했던 것도 폐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도 중국 수출품의 약 50% 품목에는 25%, 나머지 20%에도 7.5%의 관세를 매겨오던 것을 홍콩에도 똑같이 매기겠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홍콩에 진출한 1300여개 미국 기업과 미국 시민 8만 5000여명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은폐는 전 세계 확산과 글로벌 팬데믹을부추겨 10만명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갔다"며 WHO 탈퇴도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WHO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WHO가 필요한 개혁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는 WHO와 관계를 끊고, 자금을 전 세계 다른 긴급한 공중보건 수요를 충족하는 데 쓸 것"이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국립기념물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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