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재테크 똑 부러지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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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5-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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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결혼을 앞둔 A씨(29·여)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혼 후 생활비 관리방법에 대해 예비신랑과 의견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서로의 소득을 합쳐 한쪽이 통장관리를 도맡아하길 원한다. 반면 예비신랑은 월급통장은 각자 관리하고 상황에 따라 지출계획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둘은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 등에 대비해 신혼 때 어떤 식으로 재테크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A씨는 결혼생활이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살림을 꾸려나갈 재테크 전략을 세우지 못해 막막하기만 하다.

남녀가 한 가정을 이뤄 신혼생활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재테크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빡빡한 결혼준비로 인해 결혼 이후 생활설계에 소홀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신혼부부가 성공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비·신혼부부들의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알아봤다.

◇통장은 ‘하나로’ 합쳐서 사용하세요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신혼부부가 재테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화’라고 조언한다. 서로의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한 뒤 각자의 재산과 부채를 하나로 합쳐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통장의 경우 부부의 급여계좌를 하나로 묶고 함께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개의 통장을 시작으로 가족카드, 부동산 공동명의 등으로 소득과 지출을 통일하면 절세에도 도움을 준다”며 “맞벌이부부의 경우 소득이 높은 쪽으로 지출을 몰아서 관리하면 세액공제 혜택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부 공동생활비 관리통장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시입출금통장보다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유리하다. 일반 입출금통장은 연 이자율이 0.1%로 매우 낮은 반면 MMF나 CMA를 이용하면 1~2%대인 데다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MMF나 CMA에 생활비를 넣어둔 뒤 필요한 만큼만 입출금통장으로 입금해 사용한다면 ‘지출 최소화’와 ‘이자소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주거 공간 마련 준비할 땐 '정책 금융 상품'

결혼 전 주거 공간 마련을 준비할 때는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 좋다. 시중은행 부동산 대출 상품 대비 금리가 훨씬 저렴해, 비교적 큰 액수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결혼한 지 7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3개월 내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 전용 구입·전세 대출'에 주목해보자.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일 경우 임차보증금의 80%(최대 2억원 한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증금은 수도권 3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원 이하인 경우 대출이 가능하며, 1.2~2.1%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버팀목대출과 비교하면 평균 0.95%포인트 저렴하고, 2.5∼2.6% 내외인 시중 전세대출과 비교하면 훨씬 유리한 금리인 셈이다.

결혼과 동시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는 '디딤돌대출(구입자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의 신혼부부가 5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2000만원까지 1.7~2.75%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이 상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0.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낮은 금리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자녀교육·노후문제도 고려해야

곧 태어날 2세를 위해 목돈마련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신혼부부에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특히 갑작스레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한 적금과 펀드 가입은 기본이다. 적금은 중간에 해지해도 원금손실이 없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반면 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원금손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돈이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을 꾸리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만큼 가장의 사고 등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

암 등 중대한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암보험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용을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이 우선 고려대상이다. 이후 여력이 된다면 사망을 대비하는 종신보험으로 유가족의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밖에도 은퇴 후 부부가 양질의 삶을 살고 싶다면 노후대비를 젊었을 때 미리 시작하는 편이 좋다.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상품은 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등 다양하다.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변액연금의 경우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고 원금보장형 상품도 있는 만큼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비교 후 가입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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