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M&A 열풍] ③ 디지털 금융·AR 등 전방위 공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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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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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진=AP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 분야는 폭넓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이른바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 검색 플랫폼인 '기피'(Giphy)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기피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약 4억달러(약 5000억원)로 추산된다.

기피는 이미지 파일인 'GIF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이 2013년 제이스 쿡과 공동 설립했다. 사람들은 이 플랫폼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은 물론 동물·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놀라거나 화내고 기뻐하는 모습, 환호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작, 슬퍼하거나 좌절한 듯한 표정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짧은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미 '트위터'와 업무용 메신저 '슬랙 앱'에는 연동돼 있다. 애플도 자체 문자메시지인 '아이메시지'에 이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기피를 인스타그램 앱은 물론 다른 앱들과 더 긴밀히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기피에 앞서 지난 4월에는 57억 달러(약 7조원)를 들여 인도 최대 4G 통신 사업자인 지오의 지분 9.99%를 사들였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인도에 '구글페이'와 같은 전자 결제 시스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내 왓츠앱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페이스북 블록체인 사업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금융 전문 자회사 '노비 파이낸셜'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가상자산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칼리브라'라는 이름의 지갑 서비스를 공개했었다. 칼리브라는 이번에 노비로 이름이 변경됐다. 사업 영역도 가상자산에서 디지털 금융 사업으로 확대됐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도 애플 못지않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시각적 위치 확인 기술을 보유한 영국 소재 스타트업 '스케이프 테크놀로지'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해당 기술은 AR 앱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모빌리티나 물류, 로봇 공학의 응용 분야에도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현재 레이밴과 손잡고 '오리온'이란 프로젝트명으로 AR 글라스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2~3년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AR 글라스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개발 및 생산을 맡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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