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애플페이 출시 소식에 카드사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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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5-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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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페이는 결제 수수료, 단말기 보급 등의 문제로 국내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현대카드가 곧 애플페이를 시작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가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현대카드가 지난 25일 제로카드 4종의 발급을 중단하면서 불거졌다. 현대카드의 인기상품인 제로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대신 애플페이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제로카드 단종이 아닌 업그레이드를 위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로카드 출시 9년 만에 에디션 2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에디션 상품이 나올 때는 기존 상품의 발급 중단 공지를 하고, 곧 신상품을 출시한다”며 “제로카드 단종이 아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소문이 나온 것은 충성도 높은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28%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국내 카드사 역시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애플 측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맺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다. 현재 삼성페이와 같은 다른 간편결제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애플 측은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도 문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가맹점 단말기는 마그네틱 전송(MST) 방식으로, 애플페이가 가능하려면 NFC가 가능한 단말기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애플 측은 단말기 설치도 카드사에 요구했다.

아울러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비자, 마스터카드 등 해외브랜드와 제휴해야 한다. 비자의 결제 수수료는 1.1%, 마스터카드는 1%다. 이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카드사의 부담이 커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신한카드는 지난 5일 아이폰 터치결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터치결제 플러스’라는 제품을 아이폰 단말기에 부착하면, 해당 단말기가 신한페이판에서 나오는 음파를 변환해 가맹점 결제 단말기로 일회성 결제정보를 송출해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애플페이가 가능하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애플 가로수길 매장이 재개장한 18일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2020.4.18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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