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명가' 머크, 코로나19 백신 개발 착수..."안전한 백신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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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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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백신 최초 개발' 머크, 코로나19 백신 2종·치료제 1종 개발 중

  • 머크 "속도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중요...저렴하게 공급할 것"

미국 최대 제약사 중 한 곳인 머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백신 개발의 명가'로 통하는 머크의 합류에 코로나19 사태 종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머크 측은 선두주자가 아니라 안전한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머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보도하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머크의 주가는 이날 장중 2% 가까이 급등하며 78.0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머크는 향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전 세계 누구나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켄 프레이지어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FT에서 "최소 수백만명에서 수십억명이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경험상, 12~18개월에 불과한 백신 개발 시간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매우 공격적(very aggressive)"이라면서 "백신의 시급성은 이해하지만, 속도는 한가지 요소일 뿐 우리의 목표는 조기 단계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매우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머크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2종과 1종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백신 2종은 각각 머크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던 기술을 응용한 물질과 최근 머크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빈 소재 생명공학 기업인 테미스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이던 홍역 예방주사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다.

에볼라 백신 기술을 활용한 백신 물질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의학연구개발청(BARDA)에서 3800만 달러(약 468억원) 규모의 초기 개발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올해 후반 미국의 비영리 과학 연구기관인 국제에이즈백신계획(IAVI)와 함께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역 예방주사를 기반으로 한 백신 후보 물질은 '몇 주 내에' 인체 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있다. 홍역 예방 주사의 경우 이미 수십억명이 접종을 받아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머크는 미국 소규모 생명공학 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EIDD-2801'라는 이름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이는 알약 1알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해 수 일간 치료제를 투입하는 방식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보다 훨씬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미국 뉴저지주 케닐워스에 본사를 둔 머크는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앞서 지난 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대유행 당시 머크는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 생백신(rVSV-ZEBOV)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백신은 2019년 미국과 유럽연합(EU) 승인받았지만, 2016년부터 긴급 접종을 시작해 현재까지 9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접종받았다. 접종자의 절반 가량이 두통, 피로, 근육통을 포함한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26일 켄 프레이지어 머크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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