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2년 새 민원 145.8% 급증…무리한 대출 영업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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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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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민원 증가

자산규모를 크게 늘린 페퍼저축은행이 10대 저축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여신 규모는 크게 늘렸지만 소비자 민원 관리는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19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총 민원건수는 59건으로 전년 대비 47.5% 급증했다. 2년 전인 2017년(24건)과 비교하면 145.8% 급증한 수치다.

고객 1만명당 환산 민원건수 역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환산 민원건수는 3.3건으로 전년 동기(2.5건) 대비 32% 늘었다. 2017년(2.1건)과 비교하면 57.1% 늘어난 수치다.

페퍼저축은행과 대조적으로 저축은행의 최근 민원건수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22.5%(353건) 감소한 1215건을 기록했다. 2018년 민원건수 역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인 페퍼저축은행이 무리한 영업에 민원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이 매년 진행하는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10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3개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페퍼저축은행이 미흡 평가를 받은 항목은 △상품개발 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운용 △상품판매 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운용 △소비자정보 공시 등이다. 이들 항목은 대부분 금융상품의 판매와 정보 제공 등 영업과 관련된 부분이다.

반면,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38.0%(9139억원) 늘어난 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1조712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가량 성장했다. 당기순익 역시 전년보다 55.8%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8위권이던 자산순위도 지난해 4위까지 성장했다.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3조4116억원)과의 자산 격차는 946억원에 불과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통해 자산을 키웠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준 총여신(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6665억원(30.8%) 증가한 2조8295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대출영업 확대 등으로 최근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민원 역시 증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1사1교 사회공헌 사업 시작을 비롯해 민원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민원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최근 2년간 민원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분당 페퍼저축은행 본사.  [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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