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유출설에…우한바이러스연구소장 "터무니없는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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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5-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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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존재 몰라, 어찌 유출하나

  • 박쥐 코로나 발견, 코로나19와 무관

  • 근원 찾기, 과학적 데이터 기반해야

왕옌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 [사진=CGTN 캡처 ]


중국이 바이러스를 유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는 미국 등의 주장에 대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25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왕옌이(王延軼)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은 전날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바이러스 유출설을 적극 부인했다.

왕 소장은 "완전하게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연구소가 바이러스를 처음 접한 건 지난해 12월 30일로 그 전에는 접촉하거나 연구·보관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이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없는 걸 어떻게 유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 인근에 있다.

미국 등은 이 연구소에서 유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초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세계는 알아야 한다"며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연구소는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왕 소장은 "현재 연구소가 보유한 활성 바이러스는 3종"이라며 "이들 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의 유사성이 최고 96% 수준이지만 코로나19와의 유사성은 79.8%를 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박쥐에서 발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 간의 유사성이 96.2%에 달한다는 사실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구소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월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바 있다.

왕 소장은 "(박쥐에서 발견된) 'RaTG-13'이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96.2%의 유사성을 갖는 건 일반인이 보기에 매우 높아 보일 것"이라면서도 "3.8%의 차이가 자연계에서 진화돼 돌연변이가 생기려면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는 자연계에서 특정 야생동물에 의해 유래했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다양한 야생동물이 어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코로나19와 유사성이 높은 바이러스는 어디에 존재하는지 등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이 없다"며 "코로나19의 근원을 찾는 건 과학의 문제로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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