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집코노미...건자재업계 ‘나홀로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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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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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하우시스·KCC글라스·현대L&C, 올 1분기 영업이익 호조

  • 원자재 가격 하락·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대 효과...신제품 출시 잇달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집캉스족·집콕족이 늘면서 건자재업계가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리모델링과 DIY(Do It Yourslf)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모처럼 활황기를 맞으면서 건자재 기업들의 매출과 순익도 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자재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급증세다.
 

'LG Z:IN 우젠 리얼 이지'가 적용된 욕실 공간 [사진=LG하우시스 제공]



코로나19가 이처럼 호재로 작용하면서 특히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비중이 큰 건자재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대폭 늘었다.

특히 LG하우시스가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매출액은 7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같은 기간 89.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5억원)를 50% 넘게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서 흑자로 전환했다.

KCC에서 지난 1월 인적분할한 인테리어전문 KCC글라스도 올해 1분기 80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특히 벽지, 조명, 우드 등 인테리어 자재 전문 판매점 홈씨시에서 소품과 DIY 제품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도 1분기 선방했다. 현대L&C는 1분기 매출액 253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소폭(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L&C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해외 인테리어 스톤 판매 확대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건자재업계는 올 들어 인테리어 시장 확대를 노리고 리모델링 및 DIY 관련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3월 DIY 데크 바닥재 ‘LG Z:IN(LG 지인) 우젠 리얼 이지’를 출시했다. 발코니·욕실·현관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 활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블록 조립 형태로 돼 있어 일반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바닥에 탈·부착하며 시공할 수 있다.

KCC글라스의 홈씨씨인테리어는 지난 달 △오가닉(Organic): 여유를 벗 삼은 집 △소프트(Soft): 부드럽고 우아한 집 △트렌디(Trendy): 감각적이고 세련된 집 등 인테리어 패키지 3종을 출시했다.

현대L&C는 친환경 바닥재 ‘명가’를 출시, 어린 자녀를 둔 가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순수원료를 사용하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및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았다. 항균·항곰팡이 기능도 우수해 알러지 걱정없는 안전한 바닥재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자재 업계의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건자재 업계가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하면 해외 원자재 조달, 생산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신사업 진출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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