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태원 클럽발 6차 감염까지…초중고 순차 등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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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5-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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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부터 초중고 학생 추가 등교…학부모 우려 커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으로부터 전파된 코로나19가 6차 감염까지 일으키며 유행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보다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이 129명으로 더 많고, 그 숫자가 계속 늘면서 지역사회 유행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뒤 무직이라고 거짓말했던 인천의 학원강사로부터 발생한 코로나19는 현재 6차 감염 사례(인천 학원강사-수강생-택시기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참석자의 직장동료-직장동료 남편 순)까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 학원강사가 학원생을 감염시켰고, 학원생이 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에게 전파한 뒤 택시기사가 부천 돌잔치 참석자 한명을 감염시켰다. 또 해당 돌잔치 참석자가 직장동료에게 전파시켰으며, 직장동료의 남편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대구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확진자의 가족인 할머니까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구가 또 한차례 긴장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한 확진자가 9명으로 늘고, 부천 소방서 관련 확진자가 4명, 대구 고3 확진자로부터 확인된 구미 엘림교회 확진자 총 5명, 서울 양천구 소재 은혜감리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으로 늘어나는 등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6.8%로 상승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이날 부천과 청주 등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가 제2의 유행상황에 직면하면서 내주부터 실시되는 초중고 순차 등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고3학생 등교를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 1~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를 시작하게 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울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삼성서울병원 등 알 수 없는 경로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어 아이를 등교시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불안하다”며 “지금은 코로나에 어떻게 감염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인 거 같은데, 학교에 애를 보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3월 23일 학교 개학을 강행했지만,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달 8일 비(非)대면 재택 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11일 개학했던 프랑스에서도 70명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학교를 폐쇄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계획대로 순차적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와 교육청, 소방청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코로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양상을 보면 지역사회에서 지속되며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전파가 중단되거나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태원 관련 유행은 앞으로도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고, 큰 유행이 단기간에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별로 없다”며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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