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열흘 후 재봉쇄할 수도"...대국민 경고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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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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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세 연일 최저치...18일부터 경제 재개·일상생활 복귀 본격화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중 한 곳인 이탈리아에서 재봉쇄 가능성이 나왔다. 최근 봉쇄령을 완화하고 경제 재개와 일상 생활에 복귀하자 경각심이 느슨해지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열흘간 코로나19 감염률을 지켜본 뒤 증가할 경우 음식점과 술집, 해변을 폐쇄하고 다시 봉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그는 이탈리아 하원 연설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면 그것은 생활 방식을 바꾼 시민들 덕분"이라며 가혹한 봉쇄 조처를 감내한 국민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지금은 파티나 야간의 유흥, 모임을 즐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에도 전날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시민들이 개인 방역 지침을 어긴 채 야간에 실내에서 무분별한 파티나 모임을 즐기는 행태를 지적하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콘테 총리의 강경 발언은 이탈리아가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봉쇄 완화에 나선 이후 곳곳에서 긴장이 다소 느슨해진 듯한 분위기가 나타나자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이동제한령·휴교령·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의 강력한 전국 봉쇄 조처를 발효한 이탈리아는 이달 초 점진적인 봉쇄 완화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등을 정상화한 데 이어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과 음식점, 술집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그간 외출 사유와 허가 등의 내용을 담은 '자술서'를 외출시 의무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제도도 폐지하고 거주하는 주(州) 안에서 이동의 자유도 다시 허용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1m 이상의 안전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방역 규율을 당부했으나, 며칠 새 이를 지키지 사례가 다수 발견돼 감염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전날보다 642명 늘어난 22만800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56명 증가한 3만2486명이다. 이탈리아의 확산세는 지난 3월 초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감염 추이와 관련해 프란체스코 보치아 이탈리아 지방정책장관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3.5∼4.0에서 0.5로 떨어졌다"며 "코로나19와의 1차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아울러 현재 추세라면 예정대로 다음달 3일부터는 최대 확산지인 밀라노·롬바르디아주(州) 등 북부 위험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여행 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봉쇄령이 완화한 가운데, 21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프레제네 해변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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