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집행이사된 김강립 차관 “WHO가 직면한 도전, 심각한 고민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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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5-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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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간 복지부 근무한 경험으로 글로벌 보건향상에 기여하고파”

신임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로 지명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0년간의 복지부 근무경험과 한국 정부의 집단지성 및 지식을 글로벌 보건향상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강립 차관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WHO 집행이사로 선정된 데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19일 열린 제73차 WHO 총회에서 한국은 신임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고, 김 차관이 WHO 집행이사로 지명됐다. 김 차관은 앞으로 3년간 WHO의 예산‧결산, 주요 사업 전략 및 운영방안을 수집‧검토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김 차관은 “집행이사로 중용된 데 매우 감사하고 고맙다”며 “지금은 WHO의 본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 차관에 따르면, 과거 WHO는 여러 질병, 특히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늘 규범과 지침을 제공하고, 위기가 아닌 시절에는 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회원국을 돕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대응에는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하고 있음에도 팬데믹(대유행) 선언을 뒤늦게 하거나,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대처가 적절‧부적절했다는 상황과는 동떨어진 평가를 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WHO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그 평가의 스펙트럼에는 매우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평가 자체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 같은 도전을 받는다는 것은 WHO의 본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이번 집행이사국 선출은 우리 정부가 1949년 WHO에 가입한 이후 7번째다.

김 차관은 “한국은 4년 만에 WHO 집행이사국으로 재진출하게 됐는데, 앞으로 WHO가 구상하거나 추진 중인 여러 정책의 한 부분에 참여하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복지부에서 만 30년 정도 일하며 터득한 건강보험‧의료정책 경험과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집단지성‧지식을 합쳐 글로벌 보건향상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태평양 지역 전반적으로 보건의료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정책이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일차적인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우리 국민에게도 이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 집행이사회는 총 34개 집행이사국으로 구성되며, 집행이사국은 보건 분야 전문가 한명을 집행이사로 선정한다. 이번 집행이사국 내정은 한국이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 현안에 대해 앞장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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