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에 美 경제 훈풍 '솔솔'..."안심하긴 일러"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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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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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코로나 임상시험 희소식에 상승 탄력 받은 뉴욕증시

  • 전문가들 "또 다른 질병 발생하면 봉쇄될 수도"...성급한 낙관론 경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에 미국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백신 후보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 중 8명에게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연적으로 회복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수준이나 그 이상의 항체가 발견됐다.

통상 의약품 임상시험은 총 4상으로 이뤄지는데, 1상(임상 1단계)에서는 소수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임상 4단계 중 첫 단추를 잘 꿰맨 만큼 계획 중인 2상 임상시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밴슬은 "코로나19 복제를 막는 항체를 형성하는 데 매우 좋은 신호"라면서 "이보다 더 좋은 데이터는 있을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를 공포와 암흑 속에 빠뜨렸던 코로나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지자 올해 안에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안전한 백신이 개발될 경우 전 세계 경제 봉쇄가 풀리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슷한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슬레이트스톤 자산운용의 켄 폴카리 수석시장전략가는 "모더나의 1상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은 랠리 폭풍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그동안 경제에 끼였던 불확실성을 날려 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역시 백신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올가을 안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 "현재 백신 후보 중 6개는 이미 임상시험과 대량 생산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제한적인 규모라도 빠르면 올가을 안에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건스탠리는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코로나 백신 시장의 규모가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더나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반기면서도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앵커이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짐 크래머는 모더나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너무 낙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짐 크래머는 "만약 또 다른 큰 질병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다시 봉쇄에 들어가야 한다"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존스홉킨스대 백신안전연구소의 대니얼 새몬 소장 역시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에 신중을 기했다. 그는 "이건 희소식이고 앞으로 전진시킬 가치가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백신 개발을 보면 수많은 백신이 1단계에서 좋아 보였지만 좋은 제품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는 2~3% 오르는 등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백신 개발 희소식에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미국경제가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1.95p(3.85%) 뛴 2만4597.3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90.21p(3.15%) 상승한 2953.91에, 나스닥지수는 220.27p(2.44%) 오른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매우 중대한 날이었으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덕분에 증시가 거의 1000포인트 올랐다"고 평가했다.

모더나 주가는 19.96% 급등한 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87달러로 30% 넘게 치솟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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