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中企 생존법]中企 경쟁력 시험대…코로나19가 던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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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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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산업생태계 변화가 시작됐다. 언택트(비대면)의 부상과 근로문화 변화, 글로벌 가치사슬의 쇠약이 큰 흐름이다.

특히, 코로나19는 국내 중소기업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는 미래에 대한 투자·준비가 없고 빠른 변화에 바로 적응할 수 없던 기업을 골라낸 동시에, 규모와 관계없이 경쟁력이라는 ‘체력’ 없다면 결국에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코로나19가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을 시험한 데 이어 ‘포스트 코로나’ 생존법에 대한 과제를 던진 것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했으나,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는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플랫폼, 배송대행 등 물류·유통(226%) △웨어러블, 의료플랫폼 등 스마트 헬스케어(187.3%) △원격근무, 스마트금융 등 스마트 비즈니스&금융(157.7%) 분야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비대면 분야는 최근 몇 년 새 투자가 증가세였다. 실제 비대면 분야 투자는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두배 이상(8000억→1조7000억원)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대면 분야 투자 증가는 지속된 흐름이었으나,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벤처·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비대면’이 비상했다면, 기존 중소기업은 ‘근로문화 변화’에 직면했다.

생산성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제한된 직군·직위에만 머물던 재택근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근무지 선택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각종 조사 결과도 쏟아졌다.

단, 근로문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도 적잖았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기 때 재택을 했는데, 화상회의를 위한 채널은 물론이고 카메라조차 연결되지 않은 직원이 많아서 결국 모여 회의를 했다”며 “최근 재택근무는 워라밸 흐름과 합쳐져 ‘필수인원을 제외하면 생산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넓혔으나, 아직 현장에선 준비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아쉬워 했다.

이 가운데, 중소제조업은 코로나19로 많은 숙제를 한번에 떠안게 됐다. 비대면과 근로문화 흐름에 보폭을 맞추기 어렵고, 해외에서 원재료·중간재를 수입 또는 생산해 대·중견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을 ‘완성형’으로 여겼던 중소기업은 바뀐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응해야 한다.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 제조업에서 생산 및 자재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공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제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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