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새내기 CEO 중 삼성생명만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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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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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묵 대표, 1분기 성적표 당기순익 급감

  • 한화손보, 코로나 여파에도 흑자 전환 성공

  • 현대해상·하나생명, 전년보다 순익 늘어나

보험사 새내기 CEO의 1분기 실적 결과가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냈다. 생보사 1위 업체인 삼성생명의 경우 당기순익이 급감했지만, 현대해상과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당기순익이 증가했고 한화손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표가 교체된 현대해상, 한화손보, 하나생명 등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기간 매출액은 3조4709억원, 영업이익은 132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10%포인트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해상은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일반보험이 2960억원으로 15.0%, 장기보험이 2조2260억원으로 3.7%, 자동차보험이 9480억원으로 13.8% 각각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투자이익률도 3.61%로 0.3%p 개선됐다.

실적 호조는 조 대표의 발 빠른 대응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조 총괄사장은 올해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하고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화손보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6.1% 증가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80억원대보다 4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재무통인 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영향과 국내 보험시장 악화로 빠르게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강 대표는 임원진 전원이 임금의 10%를 반납을 이끌어냈고,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도 빠르게 추진했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0억원) 대비 171.4%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실적 개선은 '영업통'인 김 대표의 대체투자 배팅이 크게 효과를 봤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상품이 아닌 부동산, 펀드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생명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CEO가 교체된 보험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473억원) 대비 48.6% 급감한 2299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락여파로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되고 주식 손상차손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그나마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32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전년 동기 대비 2.3%, 보장성 신계약 APE는 8.8%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325%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큰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전 대표는 실적이 악화하자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는 등 실적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 대표는 최근 신인 설계사(FC)에 지급하는 연 수수료를 현행보다 50% 늘리기로 했다. 신인 설계사는 회사에 새로 등록하는 설계사로, 이번 조치는 전속설계사 조직의 조로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국내 보험시장 수익성 악화로 조용일, 강성수, 김인석 대표 등 새내기 CEO들이 발 빠르게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결과, 오히려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생명의 전영묵 대표의 경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회사주식 6000주를 매입한 것 이외에는 외부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올초 취임한 보험사 CEO 중 1분기 성적표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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