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세 뚫고...화웨이 '5G 자동차 생태계' 동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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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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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車기업 18곳과 '5G 생태계' 구축

  •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 무한 성장 가능성 '주목'

중국 IT기업 화웨이가 5G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동맹 결성에 나섰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도 화웨이 5G 생태계를 확대해 미래 자동차 통신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내 자동차기업 18곳과 '5G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5G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자동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에서도 5G 기술에 기반한 완전히 새로운 주행과 엔터테인먼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가 1차적으로 손을 잡은 자동차기업은 둥펑자동차, 이치자동차, 창안자동차, 창청자동차, 장화이자동차, 치루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비야디, 위퉁객차 등이다. 모두 중국 자동차기업으로, 대부분이 국유기업이다.

화웨이는 앞으로 5G자동차가 자동차 산업 발전의 전략적 고지와 혁신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향후 2년은 5G 기반 스마트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5G 자동차 생태계' 플랫폼을 통해 5G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5G 자동차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웨이의 초점은 차체를 만드는 게 아닌 자동차에 탑재될 5G 기술 개발에 있다. 파트너사에 스마트자동차 부품을 제공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5G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화웨이는 예전부터 5G 자동차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화웨이 산하 반도체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지난해 4월 전 세계 최초 차량용 5G 모듈 ‘MH5000’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이미 MH5000를 일부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있다. 

사실 화웨이가 자동차 IT기술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연동 차량 시스템 '하이카(HiCar)'도 첫선을 보였다.

여기엔 최첨단 음성인식 기능, 자율 주행, 이미지 식별, 제스처 인식 등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서 집안의 스마트 홈을 원격 제어할 수 있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로 신체의 피로 수준을 측정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8일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부문 CEO가 직접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는 '화웨이 하이차저(HiCharger)'라 불리는 새로운 직류(DC) 급속충전 모듈 제품도 출시했다. 

화웨이가 5G 자동차 사업까지 보폭을 넓힌 건 그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는 중국의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 매출이 2030년 5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공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미국 내 영업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1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화웨이와 그 계열사 70곳 가량 등을 거래제한 명단에 등재,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의 미국 내 영업을 사실상 금지했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화웨이의 5G 자동차 생태계 파트너가 모두 중국 로컬업체로 채워진 것도 이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현재 중국 내 5G 기지국 발주량의 절반 이상도 수주한 상태다.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0%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8588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순익은 5.6% 늘어난 627억 위안이었다.  특히 중국 국내 매출이 5067억 위안으로 36.2% 급성장했다. 반면, 해외 시장 매출은 1.6% 하락했다.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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