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누가 인천을 대표하는 국립 인천대의 총장이 되어야 하는가…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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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20-05-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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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은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자, 수 세기를 걸치면서 영국이라는 나라를 세계 최강으로 만든 인재를 양성한 대학이다. 특히 공립대학인 옥스퍼드 대학은 12세기 초엽에 세워진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1096년부터 학생을 가르친 기록이 있다. 볼로냐 대학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오늘날까지 세계의 명문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영국의 정치, 경제 영역 뿐만 아니라, 물리학, 철학 등 사회, 과학기술, 사상 등 전방위의 학문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였다. 두 대학의 영향력은 영국을 넘어, 전세계의 학문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특히 미국의 세계 최고 명문대학들의 롤 모델 역할을 하였다. 대학의 기여는 인류 문명 발전에 있어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연구가인 필자는 300만 인구가 넘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웅장한 비상에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인천은 세계를 이끌고 있는 메가시티의 조건을 갖춘 도시 중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천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인천은 전세계의 발전을 주도할 거점도시이자 핵심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위대한 인천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대학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인천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에 있어서는 너무나 척박하다. 300만의 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인천에 소재한 대학임에도, 인천에 살지 않는 교수들의 숫자가 적지 않아, 대학교수들이 인천 지역사회에 대한 덜 애착을 갖는 것 같다. 대학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천의 지역성을 유지하면서, 인천의 발전에 기여할 대학을 꼽으라면, 단연 인하대와 인천대 일 것이다. 먼저 현재 명실상부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은 민족을 살리기 위해 미국의 MIT를 꿈꾼 하와이 교민들의 성금으로, 인하공대로 시작한 인하대라 할 수 있겠지만, 인하대는 사립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는 듯하다. 특히 대한항공을 모체로 한 정석학원은 경영권의 문제로 혼란 가운데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정서는 정석학원이 인하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보다 오히려 대학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대학발전과 인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재단이 인하대를 맡아주기를 원하는 인천시민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음으로 현재 인하대를 뛰어넘을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은 국립대인 인천대이다. 인천대는 처음 사립대학으로 출발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지만, 지역내 많은 잡음을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천대는 시립대학을 거쳐 국립대학으로 변모하면서, 인천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대가 국립대학이 되고 나서, 채용된 신입교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계적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학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국립 인천대의 발전은 당연한 듯하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이 영국을 이끌었던 것처럼, 인천대와 인하대가 쌍두 마차로서 인천을 이끌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이런 인천대를 이끌 리더십의 핵심인 총장은 어떠한 인물이 되어야 할지는 명확하다. 먼저, 인천대 총장은 일개 대학의 총장이 아니라, 인천의 현안들을 모두 품을 수 있고 인천지역을 잘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한 인천지역에서 오래동안 활동함으로 지역 어르신과 활동가 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구석구석 현안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인천의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대학으로 갖고 들어와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향 제시를 하며,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정치적 감각이 있어, 중앙정부 및 중앙 교육기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과의 교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인천대는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선출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장 후보로는 1위 최계운, 2위 박인호, 3위 이찬근 교수로 압축되었다고 한다. 세 분 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분이며, 어느 분이 총장이 되더라도 손색이 없는 듯하다. 인천대 총장 선출은 인천대 만의 일이 아니라 인천 전체의 축제이어야 할 것이다.

선거는 축제이어야 한다. 인천시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인천시장을 민주적 방법으로 잘 뽑아야 하며, 또한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순복하여 후보간 격려하며 더 나은 인천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선거기간동안의 경쟁에서 더나은 미래를 위한 협의로 옮겨가야 한다. 하물며 인천대 총장 선거는 두말 할 것도 없다. 후보자들은 캠퍼스에서 같이 지냈던 식구들이다.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축하하고 격려하여야 한다. 특히 축제인 총장 선거를 검증되지 않는 흑색선전이나 후보의 음해를 통해 망치는 행위는 대학 공동체 뿐만 아니라 인천 공동체에서 있어서도 큰 범죄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행위를 하는 후보자는 절대 총장이 되면 안될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자로 간주하여 퇴출하여야 한다.

총장 후보자들은 인천대를 사랑하고 인천을 사랑하신 분들이다. 민주주의적 방법으로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어느 후보가 선출되든, 다른 후보들은 순복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당선자는 겸손함으로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더 나은 인천대와 인천시를 만들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인천대 총장 선거가 인천시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상아탑인 대학에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며, 많은 시민들에게 칭찬받는 총장 선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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