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GP 총격 사태] K-6 공이 파손... "재발방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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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5-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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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사격 훈련 전 아니면 공이 결함 확인 잘 안 해. 재발방지 한계 있어"

  • 합참 "정비대가 점검하는데 미리 공이 확인하고 갈아끼우지 못했다" 실토

지난 3일 '북한군 GP 총격 사태' 당시 대응사격에 32분이나 걸린 이유가 K-6 중기관총의 공이 파손으로 밝혀지면서, 만성적인 총기 관리 불량과 정비소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현재의 점검 방식으로는 재발방지가 어렵다"는 군 내부 지적이 나와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14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병사들이 매일 빈(총)사격으로 K-6 중기관총의 이상유무를 확인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공이 파손같은 불량은 알기 어렵다"며 "통상적으로 K-6 중기관총의 경우 실사격 훈련 전이 아니면 완전 분해해 공이 파손 같은 결함을 찾지 않는다. 현 상태로는 재발방지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합동참모본부의 '북한군 GP 총격 사태' 브리핑 역시 이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GP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현장 점검을 하는데, 기관총의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고 격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이까지 점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통상적으로는 기관총 사수가 노리쇠를 분해해서 점검하지는 않고, 정비대가 점검하는데 미리 확인하고 갈아끼우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비대 점검 절차가 있음에도 공이 파손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실토한 셈이다. 현상태로는 "GP가 피탄돼 조준 사격을 지시했는데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는 군 안팎의 비판과 실소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 고장은 사단장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합참과 육군지상작전사령부는 다음날 현장 조사 때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 '보고 누락' 비판이 불가피한 이유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7시41분쯤 우리측 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당시 근무자는 우리 군 GP 건물 외벽이 피탄되는 것을 감지했다. 근무자는 비상벨을 눌러 피탄 사실을 GP 전 장병에게 알렸고, 7시 45분 장병의 전원 현장투입이 완료됐다.

현장 지휘관인 대대장은 원격으로 발사되는 K-6 중기관총 대응사격을 지시했고 8시 1분, 지시를 받은 GP장이 K-6 사격을 실시했으나, 공이 불량으로 실패했다. 이후 K-6 부사수가 현장에서 3차례 '응급조치' 개념으로 사격했지만 이 역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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