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면돌파전' 관철 속 영향력 커진 軍…"군대, 경제건설 현장서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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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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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신문 1면 사설서 "군민 대단결해야 정면돌파전 승리"

  • 김정관 인민무력상, 원산·양덕 관광지 건설 지휘 후 승진

북한이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해 군(軍)의 영향력 확대 강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이룩해나가자’라는 사설을 통해 군이 정면돌파전을 위한 경제건설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인민군대는 조국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우리가 다 맡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당의 웅대한 대건설 구상을 실천해나가는 데서 기수, 돌격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전한 말을 언급하며 군이 동원된 경제건설 성과를 소개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위대한 정면돌파전 사상이 제시된 올해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 전선에서 제일 먼저 승리의 깃발을 꽂은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몸소 준공테프를 끊으셨다”며 “이 공장은 당정책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하시면서 건설자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은 군민의 단합된 힘으로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온갖 장애와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고 경제강국건설에서 끊임없는 앙양을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중평남새온실농장도 언급하고,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평양종합병원,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 등도 거론했다. 모두 김 위원장이 직접 추진하는 핵심 국정과제이다.
 

북한 인민군 장일수소속부대 군인건설자들이 삼지연시 청봉고급중학교 교사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북한은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신문은 “(군은) 중요대상 건설장들에서 새로운 건설속도, 천년책임, 만년보증의 시대적 본보기를 창조하며 질풍같이 내달려야 한다”며 “국가의 기둥, 인민의 충복으로서의 사명과 임무에 무한히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인민군대는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을 군사적으로 확고히 담보해야 한다”며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철벽으로 지키며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북한에서는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군이 각종 건설 현장 등에 동원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공장, 시설물 건설 등 산업 현장에서의 군 동원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북한 주요 기관 내 군 관련 인사의 세력도 확대되는 듯하다.

전날 통일부가 발간한 ‘2020년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는 김정관 인민무력상, 김정호 인민보안상 등 23명의 신규 인물이 포함됐다.

이 중 최근 정치국 후보위원과 국무위원회 위원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확대된 군 인사 세력을 보여준다. 김정관은 인민무력상 부상 당시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 등을 총지휘한 인물이다.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김정관이 관광지 건설의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2020년 북한 주요 인물 정보’ 발간과 관련 “김정원 정권 들어 최근 계속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용주의적 인사를 하는 패턴, 추세가 강화되는 추세다. 친정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북한 인민무력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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