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자체 생산 추진…"글로벌 공급망 못믿겠다"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5-11 11:00
미국 정부가 국내 첨단반도체 생산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글로벌 생산체인 리스크가 부상한 탓이다. 미국 정부는 국내로 최첨단 반도체의 생산시설을 옮겨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비롯해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 등과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정부가 생산시설 이전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은 대만의 TSMC이다.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이 기업은 애플을 비롯해 퀄컴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TSMC는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상무부, 국방부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TSMC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관심의 대상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미 공장을 두고 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도록 위탁생산(CMO) 시설을 확대하도록 하는 방안에도 미국 관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은 최근 미국 정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게다가 미국 대선 전까지 기업들의 이전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치권이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논의가 진행되는 기업들 중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밥 스완(Bob Swan)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생산 강화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WSJ에 "미국 정부는 미국이 기술 주도권을 확실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우리의 동맹국, 해외 파트너와 주, 지역, 민간부문 파트너들과 함께하면서 연구개발, 제작, 공급사슬 관리, 인력개발 등에서 협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이미 최첨단 반도체 제품의 공급사슬과 국가안보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 디지털 경제가 의존하고 있는 3대 축을 대만, 중국, 한국으로 꼽았다. 

특히 대만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생산이 멈출 경우 미국 디지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 군사장비에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반도체는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WSJ은 미국 정부 지도부와 기술기업 등이 첨단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하고는 있으나, 향후 논의 과정에서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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