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넥스트 중후장대]③ 조선해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인도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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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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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조선해운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조선사에 선박 발주를 의뢰하는 해운선사의 고충이 특히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 단가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업계 경영진은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함에 따라 올해 컨테이너 물량이 작년 대비 10%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2M, 디 얼라이언스, 오션 등 3대 글로벌 해운동맹 소속 대형선사들은 지난달 정기적으로 부산신항에 들르던 선박 상당수를 임시 결항(블랭크 세일링)한다고 통보했다. 물동량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인데, 4월 기준 결항 통보된 선박은 부산신항 전체만 40척가량에 이른다.

우리 선사들의 위기감은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4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기업의 매출은 작년 3월 대비 평균 27.4% 감소했다.

조선업계도 예상보다 선방한 상태이나, 1분기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81%나 급감해 향후 수주난에 대한 걱정이 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세트업체들의 생산 중단, 물류·유통망 마비 등에 대한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운 물량의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최근 들어 선주사들의 신규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 조선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퀀텀 점프(Quantum Jump : 비약적인 성장이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난달 23일 HMM(옛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을 가진 것.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해운업계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알헤시라스호는 HMM이 2018년 9월 계약한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HMM은 오는 9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같은 급의 컨테이너선을 차례로 받을 예정이다. 인도한 12척의 컨테이너선은 디 얼라이언스에서 운영하는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충무공이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이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선업계도 이를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난 후 해운과 신조 시장에서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추진 선박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글로벌 LNG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LNG선 등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최근 한국 조선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 대형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올해를 바닥으로 삼을 경우, 조선업계의 매출은 내년께 다시 증가할 것이라 이를 착실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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