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株 사들였던 불개미··· 김정은 등장에 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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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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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20~30% 급등했던 방산주··· 김 위원장 등장 소식에 급락세

  • 빅텍·스펙코 등 중·소형주에서 급락세 더 강해··· 하루에만 20% 뚝

  • 전문가 "실적 위주 접근을··· 방산주는 경기 민감 덜해 중장기적 수혜"

[사진=아주경제DB]


사망·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하자 그간 크게 올랐던 방산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위산업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2550원(9.48%) 하락한 2만4350원에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7.02%, 8.05%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은 빅텍, 스페코 등의 하락세는 더 거셌다. 이들 종목은 이날에만 각각 19.19%, 21.03%나 급락했다.

방산주는 최근 들어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4·15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상승 폭을 키웠고,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음에 따라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달 21일 미국 언론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방산주들은 일제히 급등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이슈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이달 초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빅텍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가 4095원으로 두 배가량 급등했고 같은 달 29일에는 장중 48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우기도 했다. 스페코 역시 지난달 초 2355원이던 주가가 28일에 5770원까지 치솟으며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평상시처럼 참석한 모습이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되자 방위산업체 주가는 고꾸라졌다.

반면 남북경협주는 김 위원장의 공식 행보 재개로 소폭 상승했다. 남북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아난티(1.0%) 용평리조트(1.6%), 대아티아이(1.41%), 신원(1.21%)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 불분명한 '카더라 뉴스'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건강이상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많이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방산업체의 경우 코로나19 민감도가 덜한 종목이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슈로 인한 접근보다는 장기적 관점이나 실적 위주의 접근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몇 년째 북한이 미사일을 쏘거나 '카더라 뉴스'가 번지면 방산주나 경협주가 테마주로 등장한다"며 "단기 이슈에 달려들면 개인 투자자들만 고점에 물리게 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방산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방산 수출 증가와 자회사들의 M&A 효과로 인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5조4834억원, 영업이익 183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2%, 11.2% 각각 상승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경우 순수 방산 기업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고, 업체 특성상 높은 수준의 보안 및 방역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위협이 확대됨에 따라 당사 개발의 미사일 도입 시기가 단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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