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코로나 위기] ②'스마트 미터링·재생에너지'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 에너지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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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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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생에너지 수요 1%↑...유일한 에너지 성장세 전망

  • IEA "코로나19 사태, 화석연료서 재생연료 전환 기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6%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재생에너지가 이번 국면에서 유일한 승자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미래 에너지산업의 현실화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성장 전망.[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에서 지난 100여일 동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 각국 전력 수요를 분석한 결과, 신재생에너지 수요만이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증가하며 유일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발전용 에너지원별로는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9%(일평균 900만 배럴)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이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뒤이어 일반 전력과 산업 부문 전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석탄과 천연가스가 각각 작년보다 8%와 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재생에너지 수요의 증가가 낮은 운영비의 영향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화석연료 발전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은 지난해보다 1.5% 늘면서, 전체 에너지 발전 비중도 2019년 1분기 26%에서 올 1분기 28%로 증가했다.

IEA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력과 석유 수요 감소가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4000억 달러에 달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낮추거나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촉진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정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럽연합(EU) 대표부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극복 방안 성명서를 통해 경기 침체 극복 방안으로 에너지전환 산업 투자 활성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에너지분석단체인 레퓨텍스는 BBC에 "산업계의 전력 수요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전력 가격이 떨어지면 재생에너지는 충분히 저렴하고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전기 도매 시장의 완벽한 폭풍"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만 기여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부품공급망에 혼선을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설비 도입에 다소 차질을 미친 것이다.

지난 3월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약 70%를 공급하는 중국의 제조업 운영 중단으로 일시적인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풍력 터빈의 주요 생산지인 유럽은 중국에서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 차질을 겪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관련 제조시설은 3월 중순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IEA는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각국에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과 전력 수요 예측의 중요성을 일깨울 것"이라면서 '스마트 미터링' 등 실시간 전력 수요 예측 시스템의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미국과 유럽 등의 발전 업체들이 갑작스런 전력 수요 감소 현상을 겪으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각 발전소에서 잉여 전력의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전력 수요가 급감할 때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발전소 가동률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 패널 생산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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