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2차 무역전쟁·실업률 20%' 가시밭길 한 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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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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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국면 속 새 리스크 출연에 높아지는 변동성

  • 美 4월 실업지표·원유재고·경제재개 현황 등에 주목

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최근 새로운 리스크가 불쑥 나오면서 한동안 안정하는 것 같던 국면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의 실업대란과 경제재개 상황이 분수령에 다다랐고,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 조짐 역시 주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 초반 국제유가 불안에도 내림세를 방어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2.03p(2.55%) 급락한 2만3723.69에 거래를 마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81%와 3.2% 추락했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0.22%,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1%, 0.34% 하락했다.

S&P500지수가 3월 저점 이후 30%가량 회복하는 등 1987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높았던 한 달로 4월을 마무리했지만, 급격히 불어난 실업자 수와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로 주간으로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코로나19 사태와 경제재개 상황은 여전히 핵심 변수다.

향후 증시의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전반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는 데에는 모두 궤를 같이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두 달인 3~4월의 여파가 조금씩 실물경제에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 달간의 강력한 봉쇄 조치 끝에 미국 등 각국은 경제 재가동 시동에 들어가면서 주요 주가지수도 반등세를 보였지만, 경제 재개가 향후 2차 감염사태로 이어진다면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특히 미국의 경우 봉쇄령의 여파로 발생한 실업대란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4만건이 추가하면서 지난 6주간 3030만명의 미국인이 실업 상태에 빠졌다. 4주 연속 감소세지만, 폭증세는 여전해서 월스트리스저널은 4월 미국 실업률이 3월 4.4%에서 16.1%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미국 실업률이 두 달 안에 대공황 당시 수준인 24%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대량 실업사태에 따른 소비와 산업 위축세도 심하다. 특히 경제 봉쇄로 큰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이번 주 발표된다. 오는 5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보다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무역전쟁 공포도 몰려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코로나19의 책임을 물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코너에 몰리면서 중국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제2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미국의 경제재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부로 미국 연방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종료하면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하는 22개 주가 앞으로 10일 안에 봉쇄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번 주 유럽 각국과 미국 주들의 봉쇄완화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향후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지면 주식시장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를 재연할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파블릭 슬레이트 스톤웰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달 일찍 봉쇄를 완화한 특정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초기 조짐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불길한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릭 메클러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중국을 예로 들면서 "봉쇄를 푼다고 소비자들의 구매활동이 반드시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소비가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경제 회복세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료=시황페이지]


이번 주 주요 지표는 미국의 4월 실업 상황 지표다. 아울러 1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주 아마존, 애플 등은 향후 실적 우려로 주 후반 급락했다. △4일 AIG △5일 월트디즈니, 피아트크라이슬러, 비욘드미트 △6일 제너럴모터스, 리프트 △7일 우버, 힐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4일에는 4월 ISM-뉴욕 산업동향지수와 3월 공장재수주가 발표된다. 5일에는 ISM과 마킷의 4월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3월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설한다.

6일에는 정부 공식 발표보다 이틀 앞서 나오는 ADP사의 전미고용보고서와 미국 최대 원유저장고인 쿠싱원유저장고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공개된다. 7일에는 미국 고용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8일에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고용 관련 지표인 미국 노동부의 4월 비농업고용지수가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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