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화폐 발행 속도…알리페이·위챗페이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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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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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벅·맥도날드 中디지털화폐 시범 테스트

  •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쉬위안 연구원 中 매체와 인터뷰

  • "디지털화폐로 플랫폼 간 지불 장벽 없어진다"

“2020년은 두 가지 사건으로 인해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첫번째 사건은 코로나19 사태이며 두번째는 ‘디지털 화폐’다.”

중국 베이징대국가발전연구원 부교수이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의 쉬위안(徐遠)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 매체 시나재경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근 중국의 상황이 잘 반영된 발언이다.

중국은 지난 20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를 공식화한 이후 곧바로 일반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화폐 시범 사업에 나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2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슝안신구(雄安新區)지부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일반 소매업체를 상대로 디지털화폐 시범 사용에 대한 설명회를 마쳤다. 슝안신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베이징 인근에 의욕적으로 건설한 신도시다.

시나재경은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쉬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중국인들이 궁금해하는 △디지털화폐는 무엇인가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차이점 △본격도입 시기 등에 대해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쉬 연구원은 중국의 디지털화폐를 쉽게 말해 '디지털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화폐는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며 “지폐가 아닌 디지털 형태여서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중은행이 현금을 인민은행에 예치하면 그에 해당하는 디지털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배분하기 때문에 총 통화량은 변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은 시중은행을 통해 디지털화폐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위챗페이와 디지털화폐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쉬 연구원은 플랫폼 간 지불 장벽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알리페이로 계산을 하고 싶은데, 그 쇼핑몰에서 위챗페이만 지원한다면 그 소비자는 알리페이로 결제를 할 수 없지만, 디지털화폐는 현금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화폐는 별도의 은행 계좌 연동 없이도 스마트폰에 직접 저장하고, 간편 송금·결제 등을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며 “일부 기능을 통해 인터넷 연결이 안 된 상황에도 스마트폰과 결제 단말의 접촉만으로 현금을 쓰듯 결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 연구원은 “이외에 사용방식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법정화폐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디지털화폐의 본격 발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 연구원은 “디지털 화폐가 본격적으로 발행되면 발생하는 일부 부작용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발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게다가 디지털화폐가 발행된다고 해도 현금을 완벽하게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모습.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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