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대동피아이, 슬로베니아 원전시장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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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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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협력 개발품 원전 기자재 공급사업 수주해 상생 경영

동유럽 국가와 꾸준히 교류해온 한국수력원자력이 슬로베니아 원자력공사(Nuklearna Elektrarna Krško, NEK)와 협력 사업에 나선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슬로베니아 원자력 공사가 발주한 '크르슈코원전 복수기 자성 이물질 제거설비 공급' 국제 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원전에서 복수기는 수증기를 냉각시켜 물로 되돌리는 장치를 말한다.

이번 사업은 약 70만 유로 규모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크르슈코원전 1호기 증기발생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수기 내부에 자성 이물질 제거설비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이 설비는 2010년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한수원과 국내 중소기업인 대동피아이가 공동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국내 원전 고리 1, 2호기에 이미 설치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사업의 종합 관리는 한수원이 맡는다. 기자재 설계와 제작은 대동피아이, 설치는 슬로베니아의 현지 업체와 협력해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수원은 원전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리 2호기와 동일 노형인 크르슈코원전에 국내에서 개발한 기자재와 운영·정비 서비스를 추가로 수출할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한수원은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화한 품목으로 올해 1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ocietatea Nationala NUCLEARELECTRICA, SNN)의 ‘체르나보다원전 노내핵계측 증폭기 및 전자파간섭(EMI) 필터 공급’ 국제 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중소기업 동반 해외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과거부터 꾸준히 동유럽 국가와 교류하며 시장탐색에 나섰다. 2017년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운영진 외에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러시아, 아르메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7개국의 정부, 원전 운영사 등과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루마니아에도 10억원 가량의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며 동유럽 시장의 교두보로 삼기도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제품홍보부터 계약체결까지 수출 전 과정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이룬, 중소기업 상생 경영의 모범 사례"라며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크르슈코 원전 전경.[사진=NEK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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