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보조금 연장 '확정'…국내 배터리 업계 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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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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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부터 3년간 전년比 10·20·30%씩 삭감

  •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전기차 제외…테슬라는 가격 낮춰 보조금 탈듯

  • 국내업체, 중국산 전기차에 배터리 탑재 노력 '가속화'…중장기적 호재 전망

중국 정부가 올해 말 폐지하기로 했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년 연장해 2022년까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기로 확정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범위도 줄였다. 이 소식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보조금 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이어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론 중국 전기차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만큼 호재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보조금 정책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에 따르면 2022년까지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되, 원칙적으로 2020, 2021, 2022년 보조금 기준이 전년도 수준의 10, 20, 30% 각각 삭감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에 지급한 보조금은 최대 2만5000위안(약 433만원)이다. 올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여기서 10% 삭감된 최대 2만2500위안이라는 말이다.

통지는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범위도 줄였다. 30만 위안(약 5200만원) 미만 가격의 차량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매년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도 200만대로 제한했다.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 영역의 전기차는 올해 보조금 삭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2021, 2022년엔 전년도 수준보다 각각 10, 20% 삭감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7월 22일까지 석달 유예 기간을 뒀다. 통지는 보조금 지급 연장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자동차 소비를 촉진하고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여 고도의 질적 발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사진=연합뉴스]


사실 중국 정부는 원래 올해 말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제품 경쟁력만으로 중국 업체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자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 위주로 지급되는 보조금 정책이 국내 업체에는 중국 시장 진입의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조금 폐지 시점이 2년 더 늦춰지며 국내 업체들은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이번 통지를 살펴보면 고가 차량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30만 위안을 훌쩍 웃도는 벤츠, BMW 등 외국산 프리미엄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정책이 자국 업체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 테슬라의 경우, 중국산 모델3 가격이 약 32만 위안이다. 중국 중신증권은 테슬라가 원가 절감 등 노력으로 판매가를 낮춰 보조금을 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는 베이징자동차, 지리자동차와 같은 중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중국산 차량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추세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이 연장되긴 했지만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전기차에 국내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는 추세"라며 "보조금 연장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보조금 삭감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20만6000대로 전년 대비 4% 가까이 줄었다. 올 1분기엔 코로나19 충격으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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