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옥문' 열린 인도..."집단 면역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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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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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면역이 봉쇄보다 바이러스를 덜 퍼지게 해"

인도와 같은 빈국 사이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 급부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 대다수가 감염돼 회복함으로써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는 집단 면역이 이동제한령 등 폐쇄적인 조처보다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집단 면역은 한 사회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면역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 목표다.

인도의 저명한 역학자인 자야프라카시 물리일은 "어떤 나라도 장기간 지속하는 봉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집단 면역력이 충분한 숫자에 도달하면 추가적인 확산이 멈추게 되고 노인들도 안전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 옹호 단체인 프린스턴 대학교와 질병·경제·정책 센터의 연구팀 역시 집단 면역 방식을 허용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인도의 봉쇄령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집단 면역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거대한 인구 규모 때문이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도시와 마을에 사람들이 붐벼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진단 키트가 부족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의 이런 주장에도 인도 정부는 집단 면역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가봉쇄령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당시 TV 연설에서 "한 달 반 전 우리와 확진자 수가 비슷했던 나라의 경우 지금은 25∼30%가량 더 많아졌다"며 봉쇄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38분 기준) 인도에서는 2만1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망자는 645명에 달한다. 

한편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맞서 채택했던 집단면역 실험은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 전략을 취했던 국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집단 면역 전략을 취하면 영국에서 최대 26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었다.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집단 면역 정책을 철회했고 술집이나 영화관 등 다중시설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도 집단면역 전략을 포기한 바 있다. 마크 뤼테 총리는 "집단 면역은 그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다"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이후 식당, 술집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봉쇄 조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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