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 확대하는 호주 빅토리아미술관에 ‘백자 달항아리’ 영구 반출

문화재청 "국외 전시돼 전통문화 널리 알릴 때 가치 더 커진다고 판단"

‘백자 달항아리’ [사진=문화재청 제공]

‘백자 달항아리’(白磁壺)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호주로 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2일 “지난 16일 ‘백자 달항아리’ 1점을 국외에 전시하기 위해 영구 반출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영구 반출을 허가받은 ‘백자 달항아리’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NGV)이 미술관 내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기 위해 국내에서 구매한 작품이다.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1861년에 설립돼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현재 7만여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한국실’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2019년 6월 ‘책가도(冊架圖)’(19세기 말~20세기 초 제작)와 ‘연화도(蓮花圖)’(20세기 초 제작)를 구입했고, 문화재청이 영구반출을 승인했다.

‘백자 달항아리’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로 35cm, 높이 34cm다. 기존에 국가지정문화재나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같은 유형의 문화재에 비해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무늬가 없는 하얀 색에 둥그런 형태가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 하여 ‘달항아리’로 불린다. 18세기 조선 시대에 다수 제작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도 상당수가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백자 달항아리’가 국외에 전시돼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9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구국외 반출을 이례적으로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이번에 반출되는 ‘백자 달항아리’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의 한국관에 전시돼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외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구매하거나 기증받기를 희망할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여 영구 반출을 허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