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아시아나에 1조7000억 ‘긴급 수혈’…두산重도 6000억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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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4-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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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수은, 확대여신위원회 개최..."코로나19 위기 극복 금융지원 차원"

  • 두산중공업 1조 지원한 채권단 "추가지원, 실사 등 종합검토 후 결정"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도 6000억원(5억 달러) 대출 지원이 확정됐다. 

21일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각각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중공업에 대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시아나항공에는 1조7000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이 바닥 나자,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빼 쓰는 한도 대출을 신규 공급키로 한 것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고 한도대출 8000억원, 보증신용장(스탠바이LC)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7대 3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는 이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아시아나의 유상증자(1조4700억원 규모)와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 인수금융을 통해 아시아나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HDC현산은 최근 인수 작업에 굼뜬 모습이다. 일각에선 아예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번복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면 채권단 입장에서 자금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시아나 매출이 급감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채권단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100% 자회사 두산건설을 매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건설 본사. [연합뉴스]



두산중공업도 급한 불을 껐다. 수은은 오는 27일 만기인 외화채권 5억 달러(약 6091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 중 가장 큰 건을 막게 됐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4조2000억원 중 첫 고비를 넘긴 셈이다.

수은의 이번 대출 전환 결정은 예견돼 일이란 게 중론이다. 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차환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 전환이 안 되면 해당 외화사채에 지급보증을 선 수은이 대신 빚을 갚아야 했다.

이번 대출 전환으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이 지원한 한도대출 1조원 중 일부와 자체 현금으로 올 상반기는 버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총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뚜렷한 복안이 없는 한 일년 내내 채무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전달했지만,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두산솔루스 지분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선뜻 나서는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의 시장 가치는 8000억~9000억원 수준이나, ㈜두산 등은 경영권을 포함해 1조5000억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두산솔루스 외에도 두산퓨얼셀, 기타 자산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자산 매각만으로 올해 만기인 차입을 막기는 역부족이라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필요해보인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추가 지원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대출 전환 결정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전제로 한 것 아니다”라며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 자구안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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