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진화하는 구독경제] ③ 기술로 만족도 높이고 이탈률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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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4-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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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5G 네트워크의 상용화와 함께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IT업계에선 구독경제가 보편화함에 따라, 구독형 서비스에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이탈률을 줄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구독료를 내지 않고도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구독경제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5G 스트리밍 게임이다. 5G로 인터넷 연결속도가 빨라진 덕분에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구독형 게임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한국에서는 5G 네트워크망을 운영하는 이동통신 3사가 5G 게임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포워드(Forward)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정기 구독료(18만원)를 지불하면 24시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워드의 서비스는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AI가 이용자 유전자를 분석해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질병 가능성까지 진단해준다.

미국에서는 단순히 서비스와 상품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의 구독 서비스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이 대표적이다. 눔은 비만 관리를 포함해 수면 장애,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전체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제공하는데, 월 단위 결제액을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눔은 미국 내 건강관리 분야 앱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월정액 모델과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싼 월정액을 지불해야 하는 구독모델에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자, 일정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이탈률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퀴비(Quibi)와 피콕(Peacock), 디즈니, 훌루 등 대표적인 미디어 업체들은 모두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도입했다.

OTT 업계는 향후 구독형 모델보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 더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디지털 TV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사이먼 머레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는 이미 포화했지만 광고 기반 서비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이외에는 시장독점 업체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구독 모델 자체가 아닌,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5G 등 기술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구독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은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Foward는 AI 기반 24시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Forward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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