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드디어 약세장 탈출?' 경제 재개·백신에 커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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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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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연속 주간 상승세...코로나 사태 '정상화'에 한껏 기대↑

  • 지표 악화마다 변동성 주의...시장은 실적 회복·전망에 집중

이번 주(20~24일)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증시 회복에 큰 기대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악화한 기업 1분기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704.81p(2.99%) 뛴 2만424.49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패닉장' 이후 다우지수가 2만4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S&P500지수 역시 75.01p(2.68%) 오른 287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7.78p(1.38%) 상승한 8650.14에 한 주를 마쳤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역시 2개월 2주 만에 처음이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다우지수는 2.2%, S&P500 지수는 3%, 나스닥지수는 6.1%가 올랐다.

시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과 경제 재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전례 없는 정지 상황에 빠진 글로벌 경제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재개'라는 이름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점진적인 경제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그는 상황이 양호한 지역부터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경제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고, 미국의 각 주(州)는 경제 재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에 빠졌다.

오는 20일부터 텍사스주와 버몬트주가 경제 재개 실험에 가장 먼저 돌입한다.

텍사스주는 이날부터 주립공원의 문을 다시 열고 소매점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텍사스주는 초기 재개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오는 27일 주간에 봉쇄를 더 풀 방침이다. 버몬트주도 건설업 등 일부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몬태나주는 24일부터 지역 봉쇄 규제 일부를 해제하기 시작한다.

다만,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의 경제 재개는 여전히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 재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주 정부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3일 "트럼프의 경제 재개 명령은 주 정부와 연방정부가 법정으로 가는 헌법적 도전을 맞을 것"이라면서 "이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이 될 것"이라는 강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완전한 재가동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주에서의 경제 재개만으로도 투자 심리 회복세를 충분히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주의 경제 재개가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이어진다면, 이는 시장에 이전보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과 동물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한층 완화했기 때문이다.

18일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서 "시장과 경제가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정상 상태'의 결정적인 단계는 결국 백신"이라면서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으로서 치료법과 백신 개발은 향후 투자자들을 이끌 가장 중요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에버코어ISI의 데니스 드부셰어 포트폴리오 전략책임자 역시 "3월 23일 저점 이후 시장 랠리(반등세)의 상당 부분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듯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지만, 경제 침체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충격 여파를 확인하는 실적과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증시는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나 미국의 실업 지표 등 지난주 연이어 발표한 경제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시장 영향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단기적 실적보다 코로나 사태 극복에 이은 내년 경기 회복세까지 길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밥 돌 누빈인베스트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시장이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하는 실적 수치는 무시하고 오직 실적 회복에 대한 설명과 2021년 전망치에 촉각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때마다 발표하는 지표와 상황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 시장을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일 주요 미국 경제지표.[그래픽=최지현 기자]


이번 주 주요 지표 역시 미국의 실업 상황과 제조업 관련 지표다. 아울러 코카콜라, 넷플릭스, IBM, 인텔, AT&T, 버라이즌,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아메리칸항공, 베이커휴즈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에는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사와 베이커휴즈 등 에너지 업체를 비롯해 업종별 대표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14%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익 전망치는 갈수록 떨어지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유가폭락 국면으로 항공사와 에너지업계는 더욱 극심한 피해를 봤다.

20일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3월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IBM이 실적을 공개한다.

21일에는 3월 기존주택판매가 나온다. 넷플릭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코카콜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2일에는 델타항공과 베이커휴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에는 가장 핵심 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를 발표한다.

지난 16일에도 524만5000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하며 시장 전망치인 500만건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4주 동안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도시 봉쇄에 따른 최악의 실업난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전망치를 410만명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고, 3월 신규주택판매 지표와 인텔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의 1분기 실적도 나온다.

24일에는 3월 내구재수주와 4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버라이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과 겁없는 소녀상 모습.[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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