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철강 유통 재고, 2006년 이후 최고 수준...국내 철강사 재고 부담
  • 선박 발주 줄어, 중국에 조선 1위 내줘...삼성중공업 LNG선 2척 수주 선방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후방산업은 철강 분야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소비가 급감하고 신규 선박 발주가 줄어들면서 철강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감산(減産)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사들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한데 무턱대고 공장을 가동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에서다.
 

용광로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 관계자 [사진=포스코 제공]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유럽지역에선 1900만톤 규모의 고로가 폐쇄되고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가동률은 50%대로 줄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이탈리아 타란토 제철소의 생산능력을 25% 감산하기로 했다. 폴란드 크라쿠프 고로의 재가동도 연기됐다. 프랑스 포쉬르메르·덩케르크 제철소,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사쿤트 제철소 등은 고로를 일시 중단(셧다운)했다. 고로 가동을 멈추면 생산능력 회복에 2~3개월이 걸리지만, 철강 수요가 급감한 마당에 생산량만 늘리면 재고부담에 적자가 커질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다.

국내 철강사들도 속을 태우며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다. 역시나 쌓이는 재고가 부담이다. 실제로 국내 철강 업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 재고는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셧다운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철강재 유통재고는 지난달 13일 2601만t으로, 전년 대비 45.9% 증가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감산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생산량 조절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지난 13일부터 제강공정에 쓰이는 철스크랩(고철) 입고를 일시 중단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감산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차 등의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충남 당진제철소의 경우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 목표를 기존보다 낮춘 상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부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은 업황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조선업계도 발주난을 우려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목표치를 기존 7130만GT(총 톤수)에서 3910만GT로 45% 하향조정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810만CGT)과 비교해 71% 급감했다.

발주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가별 수주 실적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에 1위를 내줬다.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 실적은 36만CGT(13척, 16%)로 중국(151만CGT, 55척, 65%)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 올 1분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는 연간 수주목표액의 5.7% 수준(9억 달러)만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수주목표액의 5.5%와 3.6% 달성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삼성중공업이 IMO 2020 환경 규제에 대응해 LNG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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