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황교안, 대표 사퇴…멀어진 대권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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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4-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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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黨 참패·종로 낙선…당권유지 명분없어

  •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불명예 퇴장

4·15 총선 참패·종로 패배로 '사면초가'에 빠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황 대표와 통합당호(號)를 이끌었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불명예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패한 황교안 당내 입지 빨간불

황 대표는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를 이끈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끌려다녔다.

출구조사에서도 패색이 짙던 황 대표는 15일 오후 9시53분께 이 위원장에게 21대 국회의원 '정치 1번지' 당선인 배지를 안겨줬다. 황 대표의 득표율은 고작 40% 수준에 불과했다.

종로 대전에서 패한 황 대표는 당장 당내 입지마저 흔들리게 됐다. 당권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 차기 대권 도전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선거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미래통합당, 우리 당 당직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달인' 김종인 구원등판 실패

통합당 총선 정국을 이끌었던 '쌍두마차' 중 다른 한명인 김종인 위원장은 올해 80세인 만큼 이번 총선 참패를 끝으로 정계 불명예 은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총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뒤늦은 시점에 통합당에 합류해, 선거를 처음부터 이끌지 못했던 만큼 패배에 따른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공천에도 힘을 쓰지 못했고, 자신의 장기인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힘을 쓰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향후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경우, 김 위원장이 당을 이끌어 갈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거운동을) 무사히 지나와서 다행"이라며 "어제로 내 임무는 다 끝났으니 더는 공식적인 자리에는 안 나타나려고 한다. (기자)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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