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호남’·통합당은 ‘TK' 싹쓸이...지역주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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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4-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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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호남과 대구·경북(TK)을 싹쓸이했다. 87년 체제 이후 계속된 영·호남 독식의 고리를 끊지 못한 셈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호남 지역을, 통합당은 TK 지역을 각각 장악했다. 거대 양당 모두 3김(三金)의 부정적 산물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녹색 돌풍’에 밀려 호남 28석 중 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이정현·정운천 의원은 전남 순천과 전북 전주을에서 각각 보수 깃발을 꽂는 파란을 일으켰다. 16년 만에 3당 체제를 만들었던 지난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발판을 가까스로 마련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4년 만에 부활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0석에 그쳤던 광주를 석권하는 등 호남 맹주의 위상을 되찾았다.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을 회복하자, 소수 정당의 위세는 쪼그라들었다. 20대 총선의 국민의당 이후 ‘바른미래당→평화당·대안신당→민생당’으로 분열과 결합을 반복했던 민생당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 추락했다. 실제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현역 다선 의원들이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다.

통합당은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전통적 텃밭 사수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서 TK 지역에 파란을 일으켰던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구을)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가 몰락함에 따라 거대 양당 쏠림 현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는 지역주의 구도 타파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평소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다가 선거철만 되면 ‘집토끼(텃밭 지지층)’를 찾는 정치권의 고질병도 해결해야 할 난제로 남았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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