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조용한 유가전쟁에 다시 흔들리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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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4-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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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지역 원유수출가격 인하

국제유가가 20달러 수준 붕괴 위기 앞에 다시 섰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0% 떨어진 배럴당 20.11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재고를 감당할 만큼 감산량이 많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고 주요 투자전문매체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하루 수요가 2500만 배럴에서 3500만 배럴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공급을 줄여도 가격 하락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격 급락의 또 다른 요소 중 하나는 사우디의 원유공식판매가격(OSP) 인하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OPEC+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5월 인도분 OSP를 인하했다.

아람코가 지난 13일 발표한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로 4월인도분보다 배럴당 4.2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의 정유회사들은 재고 증가와 정유 마진의 하락 등을 이유로 아람코에 원유수출가격 인하를 요청한 바 있다.

중국 세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국외 원유 수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요가 줄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람코가 이처럼 아시아 시장 수출 가격을 내리는 것은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을 제치고 이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적했다.

아람코는 14일 이집트 시디 케리르(Sidi Kerir) 항구에서 출발하는 4등급 모두 원유의 수출판매가격을 다시 낮췄다. 이는 다른 지역의 수출가격도 낮추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집트에서 운송하는 원유는 페르시아만 내 라스타누라 항구 수출 가격보다 다소 높았었다.

이처럼 사우디의 조용한 유가전쟁이 다시 시작됨과 동시에 통화기금(IMF)의 암울한 경제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은 다시 흔들리고 있으며,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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