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OPEC+ 감산합의 복병으로...G20 에너지장관 회의에 쏠리는 눈

윤세미 기자입력 : 2020-04-10 15:02
멕시코, OPEC+ 감산 거부..."할당량의 4분의 1만 가능" G20 에너지장관 회의서 멕시코 설득·미국 감산 논의될 듯
멕시코가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 합의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한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감산에 동참을 거부한 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를 이끄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9일(현지시간)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5~6월 두 달 동안 하루 1000만 배럴 어치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후 7월부터 연말까지는 하루 800만 배럴을,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600만 배럴을 줄여 차츰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우선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만 배럴 가운데 850만 배럴을 줄이기로 했고 다른 국가들이 남은 감산분을 배정받았다. 멕시코는 40만 배럴 감산을 할당받았다. 그러나 멕시코는 하루 10만 배럴까지만 감산할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반기를 들더라도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멕시코가 OPEC+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OPEC+는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감산 압박을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유가 폭락으로 미국 셰일업계에 연쇄 도산 위험이 고조되자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감산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척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OPEC+가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를 압박해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1000만 배럴 감산 합의를 끌어낸 모양새지만 여전히 시장은 과잉공급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3500만 배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1000만 배럴 감산으로는 수요 위축을 상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우려 속에 간밤 브렌트유 선물은 4.1% 떨어진 배럴당 31.4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9.3% 미끄러져 배럴당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제 시장의 눈은 10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멕시코 설득과 함께 각국의 전략비축유 확대, 미국과 캐나다 등 여타 산유국들의 감산 동참 여부가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OPEC+는 미국 등 다른 산유국들에게 별도로 500만 배럴 감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S에너지그룹의 빌 파렌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전격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하락한 것은 미국에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반독점법에 따라 에너지 생산업체들에게 감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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