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준비 완료 vs 결렬 시 관세 부과"...오늘 밤 11시 OPEC+ 회동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4-09 11:08
OPEC 의장 "성과 장담"...러시아 "5월부터 3개월간 15% 감산 가능" 美 "우린 이미 '자연' 감산 중"...'4월이냐 1분기냐' 기준 놓고도 공방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회의가 한나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원만히 감산합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결렬 시 대규모 '원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라 산유국들 간의 불협화음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오전 10시(우리 시간 오후 11시)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하루를 앞두고 곳곳에서 감산합의를 시사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8일 OPEC 의장을 겸임 중인 모하메드 알캅 알제리 석유장관은 자국 언론을 통해 "이날 회의에서 '대규모 생산량 감축'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회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OPEC에 "별다른 협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회의를 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서한을 보낸 이란 석유장관에 화답한 동시에 불확실한 감산합의 전망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한 이날 원유시장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알캅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2%나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쿠웨이트와 러시아에서도 감산을 낙관하는 소식이 들렸다.

이날 칼리드 알리 알-파델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간 계속된 논의에서 확인한 우리의 목표는 추가 유가 하락을 막고 시장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세계 생산량 1억 배럴 중 하루 1000만~1500만 배럴가량의 감산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러시아 에너지부가 오는 5월부터 3개월가량 감산할 준비가 됐다면서 OPEC+ 등 산유국들과의 합의에서 하루 160만 배럴(약 15%) 정도를 감산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산 이해당사국들 간의 불협화음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셰일업계의 감산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OPEC+ 측의 합의를 압박했다. 그는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원유 감산 합의를 고려하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이미 감산했다"며 "우리(미국)는 여러 선택지를 갖고 있지만, 내 생각엔 그들(OPEC+)이 바로잡을 것"이라며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제적인 감산 압박 방안에 부정적"이라면서 지난 3일 에너지업계와의 대화 후 사우디와 러시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원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수입원유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울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OPEC+ 회의에 대표단을 참석시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강제적 감산 없이도 고생산 비용 구조인 셰일유 생산은 자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분석 때문이다. EIA는 올해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량이 일평균 11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다수의 산유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붕괴를 상쇄하기 위해선 미국도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감산 기준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느 때의 생산량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각국의 감산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는 4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감산 쿼터(할당분)를 나누는 것을 놓고 산유국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달부터 산유량을 대폭 늘린 사우디의 경우 4월 기준점을 선호하는 반면, 러시아는 1분기 기준을 원한다고 전했다.

FGE에너지는 로이터에서 "최근 각국이 올려놓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무리 감산하더라도 전체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