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부실채권 급증에 대응하는 방식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4-09 18:09
중국, AMC 21년 만에 설립..."주로 자본시장 부실자산 인수"
중국 당국이 21년 만에 국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경제 충격으로 발생한 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자본시장 내 부실자산을 관리 및 처리하는 인허자산관리유한회사(이하 인허자산)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은보감회는 "인허자산은 지난달 초 은보감회의 허가를 받아 중국 전역 은행에서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고 비교적 저금리로 융자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허자산의 전신은 건설중신자산관리유한회사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인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인허자산의 최대 주주는 주식의 70%를 보유한 중국건설은행이며 나머지 30%는 중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다. 등록 자본은 19억 위안(약 3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사진=신화통신]
 

중국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서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 확대를 골자로 한 통화·재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은행권 자산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

은보감회는 2월 말 기준, 중국의 은행 부실채권율이 2.0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요주의' 여신 잔고는 5조8000억 위안이고, 비율은 전월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로 중국 은행 부실채권율이 최대 6.6%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의 신용 비용이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은행 부실채권율이 최대 6.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보는 "인허자산은 주로 부실화한 은행융자를 취급하는 기존 국유 자산관리회사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자본시장 내 부실채권 매입을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이 국유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승인한 것은 1999년 신다(信達), 화룽(華融), 장성(長城), 동방(東方) 네 곳을 승인한 이후 21년 만이다. 4개 국유 자산관리회사는 4대 국영은행이 시장 중심적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은행의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2006년 이후 은행, 신탁, 보험 분야의 금융 그룹으로 발전했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