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고 안 들리고 아무나 들어오고...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말썽

강일용 기자입력 : 2020-04-09 17:00
온라인 개학 현장 불만 목소리 정리
인터넷 마비와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뒀던 정부·교육계의 예상과 달리 온라인 개학 첫날 일선 학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학습관리시스템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에서 일부 장애가 일어났으나, 줌, 구글 클래스룸,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출석 확인용 민간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됐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성공적인 온라인 개학을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데 입을 모은다. 바로 보안문제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수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따른 기술·보안 문제를 겪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 선생님의 연습 부족이나 '디지털 문맹'으로 인한 수업 영상과 음성 장애를 꼽을 수 있다. 웹캠 또는 마이크가 PC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거나, 예기치 못한 소프트웨어 오류로 학생들에게 수업 영상과 음성이 전달되지 않았다.

자주 변하는 정부의 지침도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당초 정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용 앱을 학교와 선생님의 재량에 맡겼으나, 개학을 하루 앞두고 보안 취약점 문제가 제기된 줌의 이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돌렸다. 이에 일부 선생님들은 급히 수업용 앱을 네이버 밴드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교체하는 소동을 벌여야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생님이 화질과 이용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줌을 이용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 제 3자가 온라인 수업에 무단으로 들어와 수업을 방해하는 '줌 폭격' 현상이 문제가 된 것처럼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일어났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선 온라인 수업에 제 3자가 무단으로 침입한 후 자기 소개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수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외부 이용자 차단 기능이 약한 유튜브 라이브를 이용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 탓이다. 제 3자가 악의 없이 온라인 수업의 성공을 빌고 바로 나가기는 했지만, 악의적인 수업 방해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접속할 때 PC·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차별 대우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PC·노트북으로 접속하면 홈페이지가 늦게 뜨고 동영상 재생이 자주 끊기는 반면 스마트폰으론 끊김 없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 업계에선 교육부와 EBS가 학생들이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모바일 기기용 통로를 키우고 PC·노트북용 통로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생님들이 콘텐츠형 수업을 위해 만든 녹화 동영상 화질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 접속 장애를 막기 위해 일선 교사들에게 SD급 해상도(720×480)로 영상을 만들라고 강권했으나, 이는 칠판에 적은 글씨조차 제대로 보기 힘든 저해상도라는 지적이다.

 

9일 온라인 개학을 맞아 원격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음성이 들리지 않는 문제점을 성토하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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