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12년 만에 돌아온 '증안펀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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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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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한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본격 가동됩니다. 1차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먼저 운용된다고 하는데요.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가 증안펀드 투입으로 안정을 찾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금 규모가 미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증시안정펀드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Q. 증안펀드란 무엇인가요?

A. 증안펀드는 취약해진 증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만든 펀드입니다. 이번 증안펀드는 산업은행, 5대 금융지주 등 23개 금융기관 및 증권유관기관이 출자해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했죠. 투자 대상을 확정하고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1차 납입 규모는 1조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증안펀드는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체를 대표할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주요 매입 대상이 코스피200·KRX300 등의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ETF로 전망됩니다. 구체적 운용 방향은 투자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Q. 증안펀드가 운용된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A.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이번이 네 번째 조성입니다. 목적은 모두 같습니다. 증시안정기금과 증시안정펀드는 모두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됐는데 가장 먼저 조성된 건 1990년 5월 8일이죠. 그때는 이번처럼 공공과 민간이 함께 4조8000억원 규모로 증시안정기금 조성해 운용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1월 정부가 '카드대란'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정부가 4000억원 규모로 운용했죠.

그리고 2008년 11월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51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운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4번째 증안펀드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조성한 것이죠.

Q. 어떤 종목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A.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중대형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직접적인 수혜는 시총 상위 종목 중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린 종목들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대표적인 과대 낙폭 종목으로 먼저 거론되곤 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장주인 에이치엘비,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헬릭스미스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코스닥 시장 하락으로 주가 하락이 컸던 주가의 상승이 예상됩니다.

Q. 정부가 주가를 부양한다니... 부작용은 없을까요?

A. 이번 증안펀드의 자금은 전체 시총의 약 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체 비중으로 따져보면 시장에 큰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외국인들의 '주가 방패' 역할만 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장가격 하락을 막아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돕는 구조라는 거죠.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안정펀드를 통해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의미 있는 반등을 보였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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