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우한, 2개월 만에 봉쇄해제

[사진=중국 정부 홈페이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8일 오전 0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봉쇄를 해제했다. 1월 23일 우한을 출발하는 항공편 및 고속철도의 운영을 중단한 이래 2개월 반 만이다.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들은 감염확산이 진정되는 추세에 따라 3월 11일부터 각종 기업활동이 재개된 바 있으며, 중심도시인 우한도 이번 봉쇄해제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된 우한은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1월 23일 오전 10시부터 공항 및 철도역이 봉쇄됐다. 25일부터는 시 중심부의 차량통행도 금지되었으며, 시의 경계구간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었다. 2월 14일에는 모든 샤오취(小区, 주택단지)까지 봉쇄돼, 시민의 외출이 일체 금지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엄격한 봉쇄조치가 취해진 후베이 지역은 3월 들어 신규 감염자가 두 자리 수 이하로 감소했다. 최고 절정기에는 연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던 우한도 3월 이후는 신규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3월 10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해, "후베이와 우한의 감염 상황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3월 11일부터 성 내 기업활동이 본격 재개되었으며, 25일에는 우한을 제외한 성 내의 모든 도시 봉쇄가 해제됐다. 봉쇄중인 우한에서도 자동차 제조사 등의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등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었다.

신화통신에 의하면, 우한은 4월 4일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업 97.2%, 서비스업 93.2%, 도소배·숙박·음식업 95.8%가 기업활동을 재개했다. 후베이성 발전개혁위원회의 간부는 "다음 단계는 기업 생산량과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업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 일본계 기업도 정상운영 체제로
후베이 지역에 위치한 일본계 기업은 그동안 조업재개 시기가 여러번에 걸쳐 연기되고, 도시봉쇄에 의해 물품과 인적왕래가 제한되는 등 기업활동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번 봉쇄해제 조치로 일본계 기업들도 조업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혼다와 둥펑자동차그룹(東風汽車集団)의 합작사 둥펑혼다의 우한공장은 후베이성 정부의 가동중단조치로, 춘제(春節) 연휴 이후에도 생산을 재개할 수 없었으며, 1개월 만인 3월 11일에 겨우 부분적인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혼다의 중국법인 혼다기연공업(本田技研工業)(중국)투자의 관계자에 의하면, 우한공장은 4월 중에 정상생산체제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한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중국 전체의 절반인 60만대이며, "4월 이후는 1분기에 정체된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할 것"(동 관계자)이라고 한다. 일본 등에서 신종 코로나의 유행 확대로 세계적인 서프라이체인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으나, 우한공장의 현지 부품조달율은 80~90%에 이르며, 현지 서프라이체인도 생산재개에 나서고 있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관계자는 "(도시봉쇄로 인한 각종 규제)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 소비침체 장기화가 중국의 신차 판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의 유통기업인 이온은 우한 시내에 있는 '이온 몰' 3개점을 4월 1일부터 정상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몰에 입장할 때에는 중국 당국이 공인한 '건강코드'라 불리는 통행증을 제시해야 한다. 시내에 운영중인 종합슈퍼 '이온' 5개점은 생필품인 식품 및 일용품을 취급하고 있어, 감염 확산 후에도 인터넷 판매, 단체구매 등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온 홍보관계자는 "매입 등 물류면에서는 이미 정상화되었다. (봉쇄가 해제되는) 8일 이후는 지금보다 삶이 더욱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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