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립 67年] 최태원, 위기 때마다 제목소리 낸 ‘맏형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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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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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지원·일본수출규제 등 재계입장 리드

  • 기업 안팎으로 긍정적 가치 설파하며 영향

최태원 SK 회장이 재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며 재계가 추구해야 할 가치관에 대해 설파하는 동시에 위기 때마다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인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 구내식당 문을 닫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침체에 기업이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일주일 중 하루는 (구내식당) 문을 닫고 밖에서 식사하도록 하겠다”며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정부가 재계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한 간담회에서 최 회장의 리드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업 입장을 내놓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당시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한 정부에 대해 “국산 불화수소는 순도 면에서 품질이 떨어진다”며 현실감각을 일깨워주는 발언을 내놨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도 “차차 (국산품이 SK하이닉스 공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아침에 해결책이 뚝딱 나오는 게 아니니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 해내는 게 해법”이라고도 말했다. 재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재계 맏형으로서 이상주의적인 요구에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2014년부터 경제적 이익과 함께 고객과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도 충족시켜야 기업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내에는 경영헌장인 SKMS를 개정해 구성원의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밖으로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를 개최해 글로벌로 확대했다.

또 SK그룹의 ‘사회적 가치’와 접점을 가진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강연을 나서기도 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4대 그룹 총수 중 경험과 연륜이 많은 데다 큰 이슈가 없는 그룹 상황과 맞물린 까닭도 있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삼성·롯데와 달리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는데다 새롭게 총수가 된 LG와 현대자동차의 젊은 총수들을 아우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최태원 회장이 재계 맏형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영향이 큰 만큼 이목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19년 3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박 명예회장의 동생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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