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큰별’ 조양호 회장 1주기, 하늘서도 근심거리는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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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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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차원 행사 없이 가족·주요임원 참석

  • 조원태 회장, 선대회장 경영철학 받들어 위기 돌파 모색

  • 코로나19 극복·경영권 분쟁 해결 선결과제

항공업계의 ‘큰별’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1주기를 맞아 한진가(家)와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선대 회장을 기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조 선대회장의 뜻이었던 가족 간의 화합은 맏이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불참으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 회사차원 행사 없을 듯
한진그룹은 조 선대회장의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 회장을 비롯한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조 선대회장은 지난해 4월 8일 향년 70세에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룹을 반석 위에 올린 조 선대회장의 1주기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회사차원의 행사를 갖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조 선대회장의 1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그의 경영철학을 되새기고, 변화의 의지를 다지는 데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선대 경영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마주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운항 횟수가 90%가량 감소했고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조 선대회장은 생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도약을 향한 도전정신과 실천의지가 꺾이거나 약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최근 조현아 연합(KCGI, 반도건설)과 경영권 분쟁에서 ‘완승’을 거둔 조 회장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대대로 내려온 한진그룹의 핵심 DNA인 ‘도전정신’과 ‘실천의지’가 위기를 맞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회장은 코로나19의 극복을 진두지휘하며, 절망에 빠진 항공업계에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항공 수출물량을 소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발 빠르게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 게 대표적인 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3일부터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베트남 등 코로나19로 운항 중단한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중대형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수익 창출에 나섰다.

◆불참한 조현아... 조 회장에게도 큰 고민거리 “코로나19의 성공적인 극복이 답”
다만 이날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에 이어 조 회장에게도 큰 숙제다.

조 전 부사장은 조 선대회장의 생전에도 '땅콩회항' 사건과 더불어 각종 불법·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큰 고민거리를 던졌다.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그의 자리를 위태롭게까지 했다.

조 회장이 그룹의 수장이 된 후에도 조 전 부사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해 동생 끌어내리기에 현재도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만 여전히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 한진칼 지분을 끌어모으며 위기에 봉착한 한진그룹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KCGI는 지난 1일 한진칼 주식 총 36만5370주(지분율 0.62%)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9.36%가 됐으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반도건설(16.90%)의 지분을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74%가 됐다.

재계 관계자는 “가족에게 완전히 등 돌린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앞길의 큰 변수 중 하나”라며 “조 회장이 코로나19발 위기의 성공적인 극복을 통해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면 더 이상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사진 = 한진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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